[MBN스타 최윤나 기자] 2016년, 조정석은 영화 ‘시간이탈자’로 흥행 참패의 좌절을 느끼기도 했지만 곧이어 드라마 ‘질투의 화신’으로 다시 한 번 올라섰다. ‘질투의 화신’으로 많은 인기를 얻었기에 ‘형’의 흥행에 대한 기대감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기도 하다.
“흥행이라는 건 하늘의 뜻인 것 같아요. 정말 모르겠어요. ‘질투의 화신’도 이렇게 뜨거운 반응을 몰랐거든요. 모르는 단계에서 시작을 해서 그런가 봐요. 소속사에서는 남자 유방암이라는 걸 우려했었어요. 근데 저는 신선하고 독특한 것 같다고 이야기했죠. 그렇게 초반 단계에는 그 누구도 예상을 못 할 수밖에 없어요. 그걸 보면 하늘의 뜻 같아요.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작품이 흥행을 떠나서 좋은 평가를 받는다는 건 진짜 좋은 거고, 흥행을 했는데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면 어떻게 설명해야할지 모르겠는데, 근데 대부분 좋은 평을 얻었을 때 흥행으로 이어지는 것 같더라고요.”
↑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
특히 ‘형’은 공교롭게 ‘질투의 화신’에서 호흡한 공효진과 개봉시기가 맞물렸다. ‘형’이 오는 24일 개봉이라면 공효진이 출연하는 ‘미씽: 사라진 여자’는 오는 30일 개봉으로 일주일 간격으로 두 배우가 작품을 내놓는 것.
“(‘질투의 화신’ 영향을 엄청나게 받았으면 좋겠어요. 영향을 엄청 끼쳤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에요. (공효진과) 영화가 어떻게 이렇게 같은 시기에 됐냐는 이야기를 했었어요. 서로 잘 되자는 이야기도 했죠. ‘형’은 낮에 보고 ‘미씽: 사라진 여자’는 밤에 보고 이런 이야기를 하면서요. (VIP 시사회는) 스케줄이 그날 있어서 서로 못 갈 것 같아요.”
이제 조정석의 연기는 많은 대중들의 인정을 받는다. 매 작품마다 다른 모습을 보여주면서도, 그 모습이 결코 낯설게 느껴지지 않는 이유는 그의 연기가 ‘좋다고’ 평가받을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좋은 연기가 무엇인가라고 생각을 하면, 많은 사람들이 재밌었으면 좋겠고 현실에 동화됐으면 좋겠다는 거예요. 그렇게 따라오도록 하는 연기가 좋은 연기라고 생각하죠. 그런 연기를 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고요. 리얼함을 강조한다고 단도직입적으로 이야기하고 싶지 않지만, 좋은 연기는 관객들이 동화될 수 있게끔 해주는 연기가 좋은 연기라고 생각해요. 자꾸 눈에 거슬리거나 이러면 그 이야기에 참여가 안 되기 때문이죠.”
↑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
지금은 누구에게나 널리 알려진 조정석이지만, 과거의 그를 생각해보면 ‘무명시절’이라고 지칭하는 시간이 분명 있었다. 그런 힘든 시간을 거쳐 지금 이 자리에 오기까지 결코 쉬운 과정은 아니었을 것. 과거 무대 위의 조정석을 떠올려본다면 어떤 감회가 들까.
“연기를 하면서 돈을 번다는 것 자체가 좋았어요. 하고 싶은 연기를 하고 노래를 하고 춤을 추면서 돈을 버는 거에 대해선 엄청난 감동이 있었죠. 그때 사회에 나와서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공연을 했었는데 또 어머니가 그걸 보시고 우시더라고요. 그때 그런 일들도 있어서 감동을 받았어요. 그때 이후로 돈을 벌면서 공연을 하는 게 행복이었죠. 인지도도 훨씬 많아졌지만, 그때의 행복과 지금의 행복은 같다고 생각해요. 저를 봐주시는 분들이 단 한명이라도 있다는 것과 무대에 선다는 것, 작품을 선택해야 할 수 있다는 게 좋아요. 저는 그게 무명시절이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그때도 날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드라마, 영화를 통해서 더 많이 소통하고 있는 조정석이지만, 아직까지 그가 무대 위에서 연기를 하고 노래를 하는 모습을 보길 원하는 팬들도 많다.
↑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
“관객이 참 많은 공연에서 공연하는 저의 모습을 볼 때 행복하지 않을까 질문을 던지고 싶어요. 저를 좋아하는 사람이 많을수록 배우에겐 그게 행복이죠. 이 직종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인지도를 얻기 위해 노력하고, 그 인지도로 다음 행보를 정하는 것처럼 많은 사람들이 사랑해 주는 건 배우로서 행복한 일이에요. 또 무대라는 공간을 잊지 않고 있다는 것과 꼭 매년 한 작품씩은 하려고 한다는 걸 이야기하고 싶죠. 질투어린 시선보다는 응원해주는 시선이 저로서도 좋을 것 같아요”
2016년을 마무리하고, 또 2017년을 맞이하는 과정에서 올 한해 작품들을 통해 훌륭한 연기를 보여줬던 조정석이기 때문에 연말 시상식에서 받을 상에 대한 기대가 없을 수 없을 것. 이에 대해 조정석에세 연말 시상식에서 상을 받는 것에 대한 기대감이 없냐고 묻자 그는 솔직하게 답변했다.
“상이라는 게 받으면 정말 좋은 거예요. 상을 받기 위해 하는 건 아니지만, 상을 받으면 기분이 좋잖아요. 잘한다고 칭찬을 해주면 기분 좋게 생각을 하잖아요.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부모님일 것 같아요. 돌아가신 아버님도 떠오르고, 조카가 사고로 하늘나라로 갔는데 그 조카도 떠오를 것 같고요. 예전에 뮤지컬 신인상을 탔을 때 펑펑 울었었어요. 지금 큰 상을 받는다면 그런 느낌으로 다가오지 않을까 싶네요. 그동안 했던 일들이 주마등처럼 흘러가면서요.”
최윤나 기자 refuge_cosmo@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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