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다사다난했던 연예계, 결국 올해의 주인공은 이병헌 김민희이었다.
이병헌‧김민희가 지난 25일 진행된 ‘제37회 청룡영화상’에서 각각 남‧여우주연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병헌은 쏟아지는 환호와 박수 속에서 당당히 수상의 기쁨을 만끽했고, 김민희는 시상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병헌은 이날 영화 ‘내부자들’로 ‘청룡’에 맺힌 한을 드라마틱하게 풀었다. 2001년 ‘공동경비구역’ 이래 무려 7번째 도전만의 기쁨이었다. 디렉터스컷, 백상예술대상 부일영화상 영평상 아시아필름어워드 등 ‘내부자들’로 그가 받은 남우주연상만 총 7개.
사실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다양한 장르 안에서 각양각색의 개성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은 배우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특히 남성 부문은 이병헌을 비롯해 송강호 하정우 곽도원 정우성까지 굳이 우열을 가리는 게 무의미할 정도로 훌륭했던, 쟁쟁한 후보들로 구성돼 ‘혈투’로 불리우기까지.
유부남임에도 불구, 한 때 사생활 문제로 데뷔 이례 최악의 위기에 직면했던 그는 법정 싸움과 반복된 공개 사과, 이후 본업인 ‘내부자들’(우민호 감독)을 통해 결국 모든 구설수를 잠식시켰다. 그의 롤러코스터와 같은 곡절은 이제야 비로써 마침표를 찍은 듯하다.
역시나 ‘사생활 논란’으로 자취를 감춘 김민희 역시 본업인 연기로 모두의 예상을 깨고 수상의 영예를 차지했으나, 앞으로 더 많은 과제를 안고 있는 듯하다.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에서 미묘한 아가씨, 히데코로 분해 열연을 펼친 그녀는 스캔들을 넘어 최고의 연기를 펼쳤음을 인정받았지만 그 기쁨을 당당히 즐길 수는 없었다.
배우 인생의 정점을 찍은 그가 홍상수 감독과의 스캔들을 극복
한편, 올해 청룡영화상에서는 영화 '곡성'이 최우수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여우조연상, 여우조연상, 신인여우상 등 총 11개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렸고 '부산행'이 9개 부문(10개 후보), '아가씨'가 8개 부문, '밀정'이 7개 부문에 후보로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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