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김제동이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부결될 경우 "국회 담장을 넘겠다"며 가결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김제동은 지난 8일 여의도 국회 정문 앞에서 열린 '박근혜 즉각 퇴진-응답하라 국회 시국대토론회'에 사회자로 참석해 "국민의 명령"이라며 "새누리당은 탄핵을 가결하라"고 강력 촉구했다.
김제동은 일부 새누리당 의원들이 부결을 거론하는 데 대해 "'친박', '비박'을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국민을 모독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어떻게 '친 국민'은 하나도 없고, 친박, 비박만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누가 뽑은 국회의원인가. 국민이 뽑았다"라고 국회를 향해 외쳤다.
김제동은 "탄핵안이 부결되면 나부터 (국회 담장을) 넘겠다"며 "제발 (내가) 법을 어기지 않고 살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또 김제동은 이날 '만민공동회' 현장에서 "만약 탄핵이 부결되면 탄핵에 반대한 국회의원 제명하고 그 정당은 해산시키고, 만약에 헌법재판소가 탄핵을 심의해서 부결시키면 헌법재판소도 해산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하나도 겁내지 말고 촛불 들고 끝까지 가서 이 나라의 주권자가 누구이고 이 나라 주권자의 존엄이 어떤 것인지를 끝까지 알려줘서 대한민국의 진짜 주인이 누구인지를 이번에는 반드시 저들에게 알려줘야 한다"고 강력한 의지를 피력했다.
한편 국회는 9일 본회의를 열고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대해 표결한다. 전날 오후 2시 45분 본회의에 보고된 탄핵안은 국회법에 따라 24시간 후인 이날 오후 2시 45분부터 표결 절차를 개시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정세균 국회의장은 “정시(오후 3시)에 본회의를 바로 시작하겠다”고 예고했다.
재적의원 300명 가운데 200명 이상의 찬성으로 탄핵안이 가결되면
현재 야당·무소속 172명 전원이 탄핵에 찬성하고 있는 가운데, 새누리당 소속 의원 128명의 투표가 탄핵안 결과를 좌우할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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