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사전제작 드라마로, 지난 9월 촬영을 마친 ‘화랑’이 드디어 베일을 벗는다. 사전제작 드라마들이 시청자들의 즉각적인 반응에 유연하게 대처하지 못하며 흥행 실패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화랑’이 과연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과연 ‘화랑’은 ‘태양의 후예’의 후예가 될까, 아니면 ‘함부로 애틋하게’의 후예가 될까.
16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KBS 2TV 새 월화드라마 ‘화랑(花郞)’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윤성식 감독을 비롯해 박서준, 고아라, 박형식, 최민호(샤이니), 도지한, 조윤우, 김태형(뷔/방탄소년단) 등이 참석했다.
‘화랑’은 드라마 사상 최초로 신라시대 화랑을 본격적으로 그리는 작품으로 1500년 전 신라의 수도 서라벌을 누비던 꽃 같은 사내 화랑들의 뜨거운 열정과 사랑, 눈부신 성장을 그리는 본격 청춘 사극이다.
이날 ‘화랑’을 연출한 윤성식 감독은 “‘화랑’은 1500년 전 천년왕국 신라의 수도 서라벌을 배경으로, 꽃 같은 화랑들의 열정과 우정을 다룬 퓨전 사극이다. 역사를 모티브로 해서 만들어진 가상의 이야기다”라고 소개했다.
‘화랑’ 캐스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었을까. 윤 감독은 “꽃미남 화랑”이라며 “귀족적이고 고급스럽게 새련된 아름다움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연기보다 얼굴이었다. 젊은 에너지를 느끼면서 촬영했기 때문에, 촬영 내내 행복했다”고 설명했다.
‘화랑’의 큰 장점은 이미 모든 촬영을 마쳤다는 것. 불확실성에서 벗어나 완벽하게 만들어진 작품으로 시청자들을 만난다. 그러나 사전제작은 ‘화랑’의 가장 큰 단점이 될 수도 있다. 앞선 사전제작 작품들이 실패를 맛봤기 때문. 동사에서 제작된 ‘태양의 후예’의 경우에는 30% 이상의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반면 ‘함부로 애틋하게’는 시청률 참패를 맛봤다. ‘화랑’과 비슷한 느낌의 SBS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역시 시청률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에 대해 윤 감독은 “올해 특히 사전제작 드라마가 많았던 것 같다”며 “큰 성공을 얻은 작품도 있고, 기대보다 낮은 반응을 낸 작품도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장단점이 있다. 장점은 캐릭터의 일관성을 이어나가 드라마의 퀄리티를 높일 수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배우들도 캐릭터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고, 연기적 완성도를 높일 수 있다고 본다”고 장점에 대해 설명한 뒤 “제일 큰 단점은 한국 드라마의 현실에서 시청자들의 즉각적인 피드백을 반영할 수 없다는 것이다. 유연하게 대처하지 못하는 것이 어려움이다. 그래서 어쩌면 모험이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윤 감독은 ‘화랑’의 실패를 최소화 하기 위해 실제 사전제작 드라마 팀에게 조언을 구했다고. 그는 “이 작품을 제작하기 직전에 태양의 후예가 촬영이 완료된 상태였다. 어려움이나 조심해야 할 것들을 들었다. 보보경심 김규태 감독에게도 얘기를 많이 들었다”고 밝혔다.
사전제작의 위험을 넘어서도 또 다른 위험 요소가 있다. 바로 동시간대 방송 중인 SBS ‘낭만닥터 김사부’가 20% 시청률을 넘으며 시청자들의 큰 인기를 얻고 있다는 것. 아울러 ‘화랑’의 전작인 ‘우리 집에 사는 남자’가 3%대의 시청률로
이에 대해 윤 감독은 “상대작이 완성도가 높다”며 “그래도 ‘화랑’은 젊은 층 좋아할 만한 요소를 갖췄다고 생각한다. 또 다른 경쟁력으로 상대사와 경쟁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며 시청자들의 애정을 당부했다.
‘화랑’은 오는 19일 월요일 밤 10시 첫 방송된다.
shinye@mk.co.kr/사진=강영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