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2016년은 사건사고의 연속이었다. 특히 몇몇 청춘 남성 스타들은 잇딴 성추문으로 구설에 오른 것도 모자라 재판에 회부되는 등 곤욕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가는 사람이 있으면 오는 사람도 있는 법. 올해는 사회적 물의를 빚거나 건강상의 이유로 방송가를 떠났다가 돌아온 이들의 활약도 유난히 돋보인 한 해였다.
개그맨 유상무는 지난 5월 20대 여성 성폭행 미수 혐의로 고소됐다가 최종 무혐의로 풀려났다. 그는 무혐의 결론 후 “실망시켜드려 죄송하다.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겠다”는 입장을 전했으나 여론은 여전히 냉담해 활동 재개가 요원해 보인다.
유상무의 사례는 올 한 해를 붉게 물들인 성추문 사건의 시작이었다. 불과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지난 6월, 한류스타 박유천 역시 성추문으로 연예계를 발칵 뒤집었다. 그는 유흥업소 화장실 등에서 성폭행했다는 혐의로 4명의 여성에게 줄고소 당했다. 검찰 조사 결과 성폭행 혐의는 모면했지만 성매매와 사기 혐의는 피하지 못했고, 현재 관련 재판 진행 중이다.
배우 이민기는 공익근무 중이던 지난 2월 부산에서 성폭행 사건으로 불기소 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성추문 스타’ 주홍글씨를 얻게 됐다. 이진욱 또한 성폭행 혐의로 피소됐다가 최종 무혐의 처분을 받았고, 상대 여성은 무고 혐의로 불구속 기소되는 등 악재를 겪었다.
박유천, 이민기, 이진욱은 청춘 스타로서 탄탄대로를 걷고 있었으나 이번 사건으로 씻을 수 없는 이미지 타격을 안고 가게 됐다.
성추문은 끝나지 않았다. 배우 엄태웅은 성남의 한 오피스텔 마사지 업소 여성을 성폭행했다는 혐의로 피소됐다가 최종적으로 성매매 혐의로 기소됐다. 다정다감한 아빠 이미지로 대중의 큰 사랑을 받던 유부남이었던 그는 성매매 업소를 출입했다는 자체만으로 대중에 큰 충격과 실망감을 안겼다.
예능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던 가수 정준영도 전 여자친구의 신체 일부를 무단 촬영한 혐의로 피소됐다가 무혐의 처분을 받는 ‘해프닝’을 겪은 뒤 자숙기를 갖고 있다. tvN ‘SNL코리아’ 등에서 한창 잘 나가던 개그우먼 이세영은 보이그룹 멤버들을 성추행했다는 논란과 비난 속 끝내 프로그램을 떠났다.
그런가하면 방송인 이창명은 음주운전 및 사고 후 미조치에도 불구, 계속 음주운전 사실 자체를 부인하는 ‘거짓 해명’으로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현재 관련 재판이 진행 중이지만 한 번 돌아선 여론을 되돌리기 쉽지 않아 보인다.
비록 ‘혐의없음’으로 결론 났다 하더라도 한 번 실추된 명예와 더럽혀진 이미지를 복구하기까지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릴 지 기약이 없다.
올해 방송가 컴백 스타로 ‘탕아’ 탁재훈을 빼놓을 순 없겠다. 탁재훈은 불법 스포츠 도박 혐의로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오랜 자숙기를 가졌다. 그 과정에서 이혼 등의 개인사가 일반에 공개되며 적지 않은 시련을 겪었다.
하지만 탁재훈은 서두르기보단 때를 기다렸다. 특유의 개성이 방송가에 여전히 유효한 만큼, 몸풀기 단계부터 무수한 러브콜을 받은 탁재훈은 Mnet ‘음악의 신2’를 통해 성공적으로 방송가에 안착, 현재 다수의 프로그램에서 활약 중이다. 아직 ‘악마의 입담’이 완벽하게 되살아나진 않았지만 그 때문에 오히려 2017년의 활약이 기대되는 시점이다.
불안장애 증세로 홀연 방송가를 떠난 뒤 근 1년 만에 컴백한 정형돈의 활약도 눈에 띈다. 정형돈은 지난 10월 MBC에브리원 ‘주간아이돌’로 컴백한 이후 다수의 프로그램에서 활약 중이다. MBC ‘무한도전’ 컴백은 사실상 무산됐지만 현재 ‘패키지로 세계일주-뭉쳐야 뜬다’, ‘도니의 히트제조기’ 등의 프로그램에서 특유의 ‘도니’다운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물 오른’ 이수근의 활약도 유난히 돋보인 한 해였다. 이수근은 도박 사건 이후 자숙기를 갖다 지난해 KBS N ‘죽방전설’을 시작으로 웹예능 ‘신서유기’, MBN ‘전국제패’, KBS 2TV ‘동네스타 전국방송 내보내기까지’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활동했으나 제대로 감을 찾기까진 시간이 필요해 보였다.
하지만 JTBC ‘아는형님’을 통해 현 예능 트렌드에 비로소 완벽하게 적응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다소 주눅든 듯한 느낌이 강했던 상반기까지의 모습과 달리, 하반기 들어 제대로 감 잡은 분위기다. 특히 ‘SNL코리아’에서의 활약은 그가 제2의 전성기를 맞았음을 보여주는 역대급 방송으로 기억될 전망이다.
‘감 잡은’ 김용만도 올해 방송가에서 주목한 컴백 스타다. 김용만은 상습 도박 혐의로 2013년 활동을 중단, 3년 가까운 자숙기를 보내다 지난해 11월 tvN ‘쓸모있는 남자들’로 컴백했으나 이렇다 할 주목을 받진 못했다. 이후 다양한 프로그
김용만이 재도약하게 된 게기는 최근 주목받고 있는 여행 예능 ‘패키지로 세계일주-뭉쳐야 뜬다’다. 김성주, 안정환, 정형돈과 함께 특유의 ‘아재’ 케미를 보여주며 자연스럽게 대중에 녹아드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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