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믹스(Mixx)가 5인조로 멤버 재정비 후 8개월 만에 돌아왔다. 한나, 아리, 리야 등 중국인으로 구성된 기존 멤버들에 희유, 미아 두 명의 한국인이 모인 이들은 2017년 1월 첫 주차 상큼한 출발을 앞두고 “대중 여러분께 믹스를 알리는 게 올해의 목표”라는 다부진 각오를 표했다.
최근 수년 사이 데뷔하는 아이돌 그룹에 외국인 멤버들이 한두명씩 포함된 사례는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으나 믹스의 경우 3:2의 비율로 외국인의 비중이 더 크다. 더욱이 중국인 멤버 3인은 데뷔부터 이번 새 출발까지 믹스의 역사를 함께 하고 있는 만큼 이번 컴백이 더욱 각별할 터.
매서운 추위가 맹위를 떨치던 지난 12월 어느 날, 서울 충무로에서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 만난 믹스의 중국인 멤버들은 “어려서부터 K팝에 관심이 많아 중국에서 오디션을 보고 한국에서 가수로 데뷔하게 됐다”며 “한국과 중국 양국에서 모두 사랑받는 걸그룹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새로 투입된 멤버들의 각오도 남달랐다. 특히 멤버 중 희유는 지난해 9월 Mnet ‘서바이벌 모모랜드를 찾아서’로 대중에 첫 선을 보였으나 최종 7인에 합류하지 못하고 탈락했던 비운의 연습생이지만 극적으로 믹스에 합류, 데뷔를 준비해왔다.
희유는 “연습생 생활이 길었고 모모랜드에 합류하지 못해 그런지 아직은 데뷔가 실감이 안 난다. 평생 연습생일 것만 같은데 신기하다. 믹스 다섯 명이 모였으니, 다섯 명만의 매력으로 예쁘게 봐주시면 좋겠다”고 밝혔다.
막바지 믹스에 합류해 짧은 기간 연습 후 데뷔하게 된 미아는 “아직은 실감이 안 나지만 더 간절하고, 생각이 많아지는 요즘”이라며 “연습생일 때 가졌던 초심을 잃지 않고 간절한 마음, 쭉쭉 성장하는 마음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내공 깊은 한국인 멤버들의 투입은 기존 멤버들에게도 든든한 힘이 된다. 리더 한나는 “새 멤버도 들어왔고, 더 잘 될 것 같은 좋은 느낌이 든다”고 말했고, 아리는 “지난번 활동보다 더 좋은,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우리 다섯 명이 모인 믹스라는 팀의 존재를 알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멤버들이 본 서로의 끼와 매력은 무엇일까. 한국인 멤버 희유와 미아가 믹스 멤버 홍보에 팔을 걷어 부쳤다.
“리야는 우리 팀 순둥이 막내라 귀엽고 아기 같은 반면 걸크러시한 매력이 있어요. 랩 담당인데, 제시 선배님을 좋아하는 반전 매력의 소유자죠. 아리도 막내인데, 춤과 노래 실력이 뛰어나고 뭐든 금방 따라하고 익히는 실력이 좋아요. 리아는 페이스도 매력적이고 키도 커서 나중에 화보 촬영에서도 돋보일 것 같고요, 한나 언니는 청순한 느낌이 강한데, 발라드를 좋아해서 언니만의 음악 스타일을 분명 갖고 있답니다.”(희유)
“그런가하면 희유언니는, 첫인상이 조용하고 낯을 가린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함께 지내다 보니 눈빛이 확확 바뀌는 게, 끼가 넘쳐요. 언니는 연기도 잘 할 것 같고, 화면발도 잘 받는데 몸매도 상당히 좋죠 하하.”(미아)
미아의 폭풍 칭찬에 희유는 쑥스러워하면서도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고, 계속해서 미아의 솔직하고도 담백한 발언이 이어졌다.
“리야는 처음에는 굉장히 걸크러시하게 봤어요. 맏언니인 줄 알았어요(웃음). 그런데 노래도 랩도 잘 하고 안무도 잘 짜고, 작사 작곡도 하고. 막내라고 어리게만 볼 수 없는, 특별한 모습을 봤죠. 한나언니는, 처음 봤을 땐 무서웠어요. 리더의 카리스마가 있죠. 그런데 공과 사가 분명해 연습할 땐 카리스마 있게 휘어잡고 변하지만 평소엔 너무 애교도 많고 다정한 언니에요. 그리고 아리는, 귀여운 이미지인데 어려서 그런지 습득력이 빠르고 말도 한국인처럼 너무 잘 하죠. 노래, 춤, 말까지 다 되니 예능 나가면 승승장구 할 것 같아요. 우리 멤버들을 볼 때마다 사랑이 넘친답니다.”
“곡을 받았을 때는 팝적인, 알앤비 느낌이 나서 처음엔 걱정했어요. 걸그룹 음악 하면 발랄 깜찍 신나고 템포 빠른 곡이 대부분인데, 이 곡은 어쩌면 새로운 시도였으니까요. 개인적으로는 좋아하는 스타일이지만 대중이 어떻게 받아들이실지 걱정이 많았죠. 하지만 계속 듣다 보니 매력 있는 곡이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대중의 귀를 간지럽힐 수 있는 노래가 됐으면 좋겠어요.”(미아)
내친김에 ‘갑자기 찾아온 사랑’에 대처하는 믹스 멤버들의 경험담도 궁금해 기습적으로 치고 들어가봤다. 예상 밖 질문에 잠시 당황했지만 멤버들은 비교적 솔직하게 속내를 털어놨다.
“저는 아직 경험은 없는데, 저에게도 이런 노래 같은 사랑이 찾아온다면 전 바로 고백을 할 것 같아요.”(희유) “저는 중학생 때 제가 2년 정도 짝사랑했던 오빠가 있었어요. 계속 따라다니며 고백했는데, 한번은 차였다가 결국엔 오빠가 제 마음을 받아줬어요. 그런데 안타깝게도 제가 연습생이 된 타이밍이라, 헤어질 수 밖에 없었죠.”(미아)
“저는 좋아하면, 혼자 속앓이고 좋아하는 스타일이에요. 고백하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이번 노래를 통해 용기를 얻어 보겠습니다 하하.”(한나) “저는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면 고백은 안 하고 항상 옆에 있을 것 같아요.”(리야) “저는 그런 일이 생기면 제가 어떨 지 진짜 궁금해요.”(아리) “음, 제가 볼 때 아리는, 그런 사람 생기면 엄청 부끄러워하고, 엄청 저를 괴롭힐 것 같아요.”(희유) (일동 웃음)
2016년 걸그룹 풍년사를 지켜본 이 신인들의 마음가짐은 어떨까. 데뷔 1년차에 대기록을 작성한 트와이스, 블랙핑크 등도 있지만 묵묵히 활동하며 자기 색을 공고히 해나간 수많은 팀들 모두 믹스가 본받을만 한 롤모델들이다.
“롤모델은 소녀시대 선배님들이에요. 선배님들은 매 앨범마다 다른 컨셉으로 보여지고, 그게 낯설게 느껴지지 않잖아요. 매 컨셉마다 다르게, 친근하게 다가가는 소녀시대 선배님들처럼 되는 게 목표입니다.”
나아가 최근 데뷔 20주년을 맞아 재결성 컴백한 S.E.S.처럼 활동도, 우정도 롱런하는 그룹이 되고 싶다는 포부도 덧붙였다.
“S.E.S. 선배들이 한창 활동하실 땐 나이가 어려서 잘 몰랐는데 ‘무한도전-토토가’ 편을 보면서 신기하다고 느꼈어요. S.E.S. 선배님은 너무 멋지세요. 육아프로그램도 하시고 주부가 되시고 했는데도 다시 뭉쳐서 노래를 낸다는 것 자체가 존경스럽고, 우리도 그렇게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믹스의 새해 목표는 “‘사랑은 갑자기’로 믹스를 알리는 것”, 내친김에 “1위!”라는 당찬 포부도 내놨다. “1집은 함께 하지 못했지만 우리 다섯 명이 내놓는 첫 2집이니 그만큼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받고 싶습니다. 지켜봐주세요.”(미아)
psyon@mk.co.kr/사진 차이코엔터테인먼트[ⓒ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