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방송된 tvN 10주년 특별기획 ‘쓸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이하 ‘도깨비’) 11회에서는 김신(공유)이 이미 수백 년 전 과거에서 미래의 지은탁(김고은)을 보았으며 그녀의 곁에 자신이 머물다 갔었음을 알게 되는 모습이 그려졌다. 하지만 또 다시 은탁의 앞으로 명부는 날아 들었고 김신은 그녀에게 검을 뽑지 않으면 계속해서 죽음이 닥쳐 올 것임을 고백해 행복할수록 슬퍼지는 서로의 운명을 실감할 수 밖에 없었다. 특히 극 말미 생애 죽은 모습 그대로, 아니 그보다 더 악독해진 모습으로 변한 박중헌(김병철)이 은탁의 눈 앞에 모습을 드러내 앞으로의 이야기를 더욱 흥미진진하게 만들었다.
바라만 봐도 흐뭇한 美친 비주얼에 혼을 쏙 빼놓는 달콤한 중 저음 목소리까지 블랙홀 매력의 정석을 보여주고 있는 공유가 이번에는 변신의 귀재로 등극했다. 이 날 방송에서 공유는 고려시대 장군에서 조선시대 선비로 변신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주모를 통해 본 아주 먼 미래의 모습이 의아한 듯 하면서도 가신을 향해 연신 손짓과 포즈를 섞어가며 진지하게 설명을 이어가며 훗날 크게 투자할 것을 일러주는 공유의 엉뚱함은 보는 이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특히 데뷔 이후 첫 사극 도전임에도 불구하고 공유는 자신이 지키던 주군의 질투심에 전쟁터로 쫓기듯 내몰린 적군에게는 한없이 두려운 존재이며 아군에게는 더없이 믿음직한, 그 속에 아련한 애잔함과 가슴 아픈 운명을 간직한 김신 그 자체였다. 이후 도깨비가 되어 세상을 떠도는 시간 속에서 귀티 나는 비단 옷에 상투를 틀고 갓까지 갖춰 쓴 채 등장한 공유의 훈훈한 꽃선비 자태는 짧은 등장이었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사극 작품 속 그의 모습을 더욱 보고 싶게 만들었다.
공유는 생과 사가 오가는 전쟁터를 누비고 불생불멸의 삶을 살아가는 도깨비가 되어 2017년 현재를 살아가는 순간에도 변함없이 툭 건네는 말 한마디도 더 없이 사랑스럽다. 공유는 은탁이 걱정되어 마중 나온 길에서 “니가 걸어 온 모든 걸음을 같이 걸었지.”라며 예고 없이 달콤함을 선사한다. 더군다나 연인의 목숨이 위험한 상황에 처하자 한걸음에 달려와 놓고는 “화 안 났어. 걱정만 했지.”라며 품에 와락 껴안고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이렇듯 공유는 마치 여성들의 로망을 한데 모아 놓은 듯 완벽한 모습으로 한
어느덧 ‘도깨비’가 마지막 회까지 단 5회만을 남겨두고 있는 가운데 쓸쓸하고 찬란한 도깨비에 완벽하게 녹아 들어 안방극장을 울고 웃기고 있는 공유가 전생의 한과 분노와 그리움 그리고 은탁과 자신의 위태로운 사랑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낼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