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대작 ‘패신저스’가 제니퍼 로렌스의 내한에도 불구, 좀처럼 흥행의 기미가 보이질 않고 있다. 일본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과 동시 개봉했지만 엇갈린 평가로 극과극 행보를 보이고 있다.
8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결과에 따르면 ‘패신저스’는 7일 하루 동안 14만 8474명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3위에 올랐다. 누적관객수는 37만 4557명이다.
반면 지난 4일 동시 개봉한 ‘너의 이름은.’은 하루 동안 33만 5136명을 동원하며 1위를 차지했다. 누적관객수는 무려 84만 9212명으로 입소문을 타고 호평이 쏟아지면서 100만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2위는 국내작 ‘마스터’로 같은 날 23만 6152명을 동원해 누적관객수 629만 5082명을 기록했다.
할리우드 스타 제니퍼 로렌스‧크리스 프랫 주연의 영화 ‘패신저스’는 120년 후의 개척 행성으로 떠나는 초호화 우주선 아발론 호를 배경으로 두 남녀 주인공의 운명을 건 사투를 그린 어드벤처 SF 로맨스물이다.
개봉 전 엄청난 기대를 한 몸에 받은 ‘패신저스’는 주연 배우들의 내한으로 한층 화제성을 끌어올렸으나 베일을 벗은 뒤 엇갈린 평가 속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표를 받았다. 개봉과 동시에 쏟아지는 호평 속에서 승승장구 중인 일본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에 이미 화제성도 밀린 모양새다.
‘패신저스’는 모두가 잠든 공간에서 돌연 깨어 난 두 주인공의 혼란과 선택을 통해 ‘행복의 조건’에 대해 깊이 있게 다루고자 했지만, 결과적으로 과유불급이 돼버렸다. 인간이, 인간의, 인간을 향한 가장 인간적인 ‘휴먼SF’를 표방했으나 통쾌한 액션도 흥미로운 SF도 아닌, 감동적인 휴머니즘이나 공감 가는 로맨스도 아닌 몸집만 거대한 부담스러운 로맨스가 돼버린 것.
흥미로운 주제, 섬세한 터치로 완성된 ‘아발론’ 호의
화려한 거대 몸집으로 한껏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패신저스’가 웰메이드 경쟁작들의 폭주 속에서 반등의 기회를 얻을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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