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이다원 기자] 두 편의 강력한 ‘브로맨스’ 영화가 온다. 남북한 첩보액션 ‘공조’(감독 김성훈)와 먹고 먹히는 권력다툼을 다룬 ‘더 킹’(감독 한재림)이 같은 날 개봉하는 것. 굵직한 국내 영화들의 경쟁에 관객들이 즐거운 고민에 빠졌다.
‘공조’는 특수부대 출신 북한 형사 림철영(현빈 분)과 그 임무를 막아야만 하는 생계형 남한형사 강진태(유해진 분)가 만나 우여곡절 끝에 서로 마음을 통하는 과정을 그렸다. 예상 가능한 전개로 흐르지만 곳곳에 웃음 포인트를 넣어 지루하지 않게 한다.
이 작품은 남북 관계라는 무거운 문제를 코믹하게 그려내며 오락성을 부각한다. 이념이나 정치적 사안은 배제하면서 철저히 림철영, 강진태 등 인물의 갈등과 화합에 집중한다.
화려한 액션 신도 볼거리다. 액션에 도전한 현빈은 평소보다 더 날렵해진 몸선으로 와이어, 격투, 총격, 추격신 등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갈등의 축인 북한 출신 악인 차기성 역의 김주혁도 현빈 못지않은 액션 연기로 눈을 사로잡는다. 18일 개봉.
같은 날 포문을 여는 ‘더 킹’은 ‘수컷 영화’지만 ‘공조’와는 결을 달리한다. 무소불위 권력을 향한 남자들의 치열한 머리싸움과 음모를 유쾌하게 그려낸 정치 풍자 블랙코미디. 폼나게 살고 싶었던 박태수(조인성 분)가 대한민국을 쥐락펴락하는 검찰의 권력자 한강식(정우성 분)을 만나 세상을 움켜쥐기 위한 한판 승부를 벌이는 과정이 그려진다.
조인성은 밑바닥에서 검사로 올라선 박태수로, 정우성은 1% 정치검사로 분해 썩은 엘리트들이 움직이는 대한민국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이 작품은 특히나 시국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눈여겨 볼만하다. 전두환 전 대통령을 시작으로 이명박 전 대통령까지 정권이 교체될 때마다 검찰과 반대편 세력의 박 터지는 밑바닥 눈치작전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여기에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당선과 탄핵이 집중 조명되면서 ‘국정농단사태’로 패닉에 빠진 현재를 다시 생각하게끔 한다.
남북관계와 시국을 다루면서도 저마다 차별화된 색깔로 승부수를 건 ‘공조’와 ‘더 킹’. 스코어 경쟁에서 누가 먼저 웃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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