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인구 기자]
그룹 블락비 박경(25)이 첫 미니앨범 '노트북(NOTE BOOK)'을 발표했다. '보통연애' '자격지심'을 잇는 연애 3부작의 완결이다. 다섯 곡에는 연인의 첫 만남부터 이별이 일기장처럼 펼쳐진다. 박경은 18일 서울 마포구 한 찻집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앨범의 작업기를 들려줬다.
"항상 멜로디를 먼저 써요. 브라더 수와 재즈사운드의 곡을 구상했어요. 브라스를 쓰는 것도 좋아해서 딥한 재즈로 방향을 정했습니다. 전작과 달리 남자 가수와 작업했는데, 실수라고 생각해요(웃음). 너무 남자만 나오는 듯한 느낌이에요."
박경은 지난 곡들에서 가수 박보람, 여자친구 은하와 호흡을 맞췄다. 박경의 색깔에 여성 보컬이 휘감기면서 음악차트를 싹쓸이했다. 그는 함께하고 싶은 가수 목록에 유성은 에이프릴을 써놨다고 귀띔했다. 신곡은 브라더수와 부른 '너 앞에서 나는'이다. 이날 발표됐으나 전작에 비해 아쉬운 차트 성적을 거뒀다.
"앨범을 발매하면 당연히 순위에 대해 생각하죠. 많은 분이 항상 차트에 있는 곡들만 재생하는 경우가 많아 아쉬워요. '너 앞에서 나는'은 자신 있었지만, 결과가 이렇게 나와버렸네요. 솔로 앨범을 낸 니엘과 만나 서로 성적이 좋지 않아서 부둥켜 안고 울었어죠(웃음)."
박경은 '보통연애'를 만들 때까지는 연애 3부작을 기획하진 않았다. '자격지심'을 작곡한 뒤 머릿속에 연인의 이야기가 그려져 이번 앨범 마지막 트랙 '잔상'까지 5곡으로 이어지는 '노트북'을 완성했다. 이별로 끝나는 만큼 감성도 깊어졌다.
"지코는 처음으로 이번 타이틀곡을 듣고 '경아 음악을 잘한다'고 했어요. 이전에는 '네 색깔이 잘 묻어났다'고 했죠. 재효는 '가평 레스토랑에 어울릴 법한 음악'이라고 하더라고요(웃음). 피오는 '찰리와 초콜릿 공장에서 빠져 죽는 느낌'이라고 했습니다."
박경은 영화 책보다는 형들과 어울려 소주 한잔을 기울이면서 듣는 연애담이 곡을 쓰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샤워하면서 흥얼거린 멜로디가 곡이 된다"고 한 그는 블락비의 거친 색깔과 달리 연애를 주제로 박경이라는 가수의 챕터를 써내려갔다.
"제 감성과 멜로디가 주제에 잘 맞는 것 같아요. 랩을 하지만 저는 제가 자신이 세다고 생각하지 않죠. 힙합은 '내가 멋있고 잘한다'고 해야 멋있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 안 해요. 그걸 뱉는 게 어울리지 않아서 감성적인 멜로디의 곡을 썼습니다."
'노트북'은 박경이 공책에 연애담을 하나하나 기록하듯이 만든 앨범이다. 모든 수록곡을 작업해 작은 공처럼 통통 튀는 박경의 앨범이 탄생했다. 블락비 앨범에도 참여하고 있는 그는 그룹과 솔로를 나눠 작업하는 것보단 그런 경계선 없이 곡을 쓰고 있다
"블락비는 공백이 엄청 길어요. 다들 활동에 목말라 있는 상황입니다. 각자 스케줄이 생겨서 시간을 조율하기 어렵네요. 팬들에게 정말 미안하죠. 1년 6개월마다 활동하는 데 아직 남아준 팬들에게 감사해요. 팬미팅 때 다채로운 무대를 보여주려고 노력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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