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이다원 기자] 김성훈 감독(이하 김)이 오랜만에 산고를 이겨내고 신작을 내놨다. 현빈과 유해진의 화려한 액션이 살아 숨 쉬는 영화 ‘공조’가 극장가를 습격한 것. 최근 서울 종로구 한 까페에서 만난 그와 함께 ‘공조’ 속 숨겨진 1mm를 들여다봤다.
↑ 사진=MBN스타 김영구 기자 |
-현빈, 액션 모두 김 감독과 첫 만남이었는데, 낯설지는 않았나요?
김 : ‘액션’이란 콘셉트가 명확한 영화라 크게 어렵진 않았어요. 우왕좌왕했더라면 힘들었을 수도 있는데 마치 마라톤처럼 끝까지 달리고 작품을 끝낸 것 같아요. 목표치를 100% 다 못해내더라도 도전적인 마음으로 임했죠.
-‘공조’란 제목을 특별히 지은 이유가 있나요?
김 : 처음 제목은 ‘북한 형사’였어요. 그런데 영화가 가진 콘셉트나 내용이 잘 나타나지 않은 것 같더라고요. 뭔가 제목만 봐도 확 알 수 있는 걸 원했는데, ‘공조 수사’라는 소재에서 타이틀을 뽑았죠.
-작품 속 유해진의 코믹 연기 비중을 조금 줄였다던데요?
김 : 액션에 방점을 찍고 코미디가 첨가돼야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유해진에게도 코믹에 목숨 걸지 말자고 했죠. 재밌는 액션이 돼야지, 코미디물이 되면 안된다고요. 유해진이 워낙 연기를 잘해서 코믹한 부분에 시선이 쏠릴까봐 밸런스를 유지하려고 했죠.
-마지막 복수를 마친 현빈의 눈물신, 어떤 의미가 있었나요?
김 : 림철령이란 인물은 남한에 내려와서 개인적인 복수를 위해 터미네이터처럼 달리잖아요? 분노 하나가 철령을 거기까지 끌고 간 거죠. 그래서 결국 차기성(김주혁 분)을 죽였지만 마음이 통쾌하지만은 않았을 거예요. 갈등도 많고 회한도 남았을 텐데, 그 느낌을 뭔가 눈물 한 줄기로 표현했으면 했어요. 현빈의 그 표정이 작품 속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했거든요. 확 드러나진 않지만 허무한 감정이 느껴져야 하니까요. 전 그 장면이 제일 마음에 들었어요.
-불사신 ‘차기성’은 생각했던 대로 나왔나요?
김 : ‘차기성’은 사건의 목적이자 긴장감을 만들어줘야 하는 인물이라서 단순히 강하게만 그리면 안됐어요. 위험과 위기를 만들어내야 할 포스가 있어야 했죠. 그런 면에서 김주혁이 100에 가깝게 연기했어요. 특히 현빈과 마지막 액션신은 길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전 굉장히 필요한 장면이라고 봤습니다. 불사신이 결국 막싸움까지 하면서 종점을 찍잖아요? 나쁜 짓이지만 자신이 맞다고 생각하면 죄의식이 없는 확신범 느낌이 제대로 풍겼어요.
-가장 공들인 장면이 있다면? 또 공들인 것에 비해 효율적으로 잘 나온 장면은?
김 : 터널신에서 특히 공을 들였어요. 컷을 많이 안 하려고 생각했는데, 화면 속 속도는 늦춰지면 안되니까 정말 열심히 찍었죠. 효율적으로 나온 장면은 바로 진태와 가족들 부분이었어요. 철령이 진태 가족과 밥을 먹는 장면은 그가 남한 가족에 얼마나 잘 녹아들까를 보여주는 장치였는데,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이 좋아해주더라고요. 따뜻함도 묻어났고요.
-편집된 장면 중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김 : 두 장면이 있었어요. 하나는 인트로에서 철령이 차기성에 당한 다음 스스로 월남하려고 브로커를 찾아가는 설정이었는데 편집됐죠. 철령의 전사를 더욱 자세히 보여줄 수 있는 부분이었는데 아쉬웠어요. 또 하나는 철령이 임무를 마치고 북으로 돌아갈 때 진태 처제인 민영(윤아 분)이 배웅하는 장면인데 굉장히 재밌었거든요. 시간상 잘렸죠.
-엔딩 BGM이 굉장히 독특한데, 삽입 이유가 있나요?
김 : 그 음악이 바로 진태의 테마예요. 진태를 설명할 수 있는 음악이 뭘까 고민했는데, 바로 뽕끼 충만한 오부리(오블리가토, 즉흥연주)였어요. 서울 사람이라고 하면 세련될 줄 알지만 사실 이렇게 뽕끼도 많고 경쾌한 사람들이 많잖아요? 흥을 돋우기 위해 마지막에 이런 음악을 넣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속편 가능성은 있나요?
김 : 시간이 지나봐야 알지 않을까요? 배우들의 의지가 있고 만들 수 있다면 좋겠지만요. 포석을 깔아놓긴 했어요. 하하.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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