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이다원 기자] MBC 월화드라마 ‘불야성’이 20회 긴 항해 끝에 24일 닻을 내렸다. 권력을 향한 야망과 배신이 진하게 그려졌던 이 작품은 타이틀롤인 이요원과 유이의 ‘걸크러쉬’ 매력만을 남긴 채 작별을 고했다.
‘불야성’은 독특하게도 남녀 러브라인보다 여자들의 ‘케미’(케미스트리 준말)에 포커스가 맞춰진 작품이다. 이요원과 유이는 각각 강인한 여성 CEO ‘이경’과 그를 존경하면서 때론 대립각도 세우며 우정을 엮는 ‘세진’으로 분해 강렬한 존재감을 뽐냈다.
이요원은 ‘욱씨남정기’에 이어 카리스마 강한 여성 캐릭터를 또 한 번 멋지게 소화해냈다. 아버지의 복수를 갚으면서도 야망까지 이루려는 불같은 여자 이경 역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해석해 작품의 줄기를 세웠다.
유이도 지지 않았다. MBC ‘결혼계약’ 속 연기적인 성장을 발판삼아 당돌하면서도 의리 있는 ‘세진’을 생동감 있게 표현했다. 극 중 건우(진구 분)와 이경 사이를 오가며 긴장감을 유발하기도 하고, 연정을 품은 탁(정해인 분)과 관계로 웃음을 주기도 하며 시청자를 쥐락펴락했다.
이런 이요원과 유이의 ‘워맨스’는 시청률 4%대의 저조한 성적표의 씁쓸한 뒷맛을 달래줄 만했다. 물론 진구의 존재감이 상대적으로 약해졌다는 평가를 받긴 했지만, ‘브로맨스’가 판치는 타 드라마와 달리 자신만의 색깔을 만들어냈다는 점에선 의미가 있었다. 이 때문에 ‘불야성’을 시청한다는 팬들이 늘어났을 정도. 날 선 여성 캐릭터들을 발견했다는 것이 이 작품의 미덕이었다.
한편 ‘불야성’ 후속으로 윤균상, 김상중 주연의 ‘역적 : 백성을 훔친 도적’이 오는 30일부터 방송된다.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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