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손진아 기자] “‘역린’은 손익분기점을 넘었는데 왜 흥행이 안 됐다고 할까요?”
인터뷰 내내 진중하게 답을 늘어놓던 배우 현빈이 취재진을 향해 고개를 갸우뚱 거리며 한 말이다. 현빈에게는 늘 작품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꼬리를 물었다. 특히 군 제대 이후 작품 활동 성적이 부진하면서 그를 따라다니는 꼬리표는 더욱 길고 짙어졌다.
↑ 사진=김영구 기자 |
영화 ‘공조’ 역시 그랬다. ‘역린’ 이후 3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이었고, 북한형사로 분해 진지와 코믹을 오가는 분위기 속에서 그동안 해보지 못한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한 모습을 보여줘야만 했다.
완벽주의 성격 탓에 현빈은 여느 때보다 노력에 노력을 거듭했다. 북한 사투리를 완벽하게 구사하기 위해 꾸준히 연습해야만 했고, 처음으로 도전해보는 액션 연기에도 구멍이 생기지 않게 액션스쿨을 내 집처럼 드나들었다.
“‘공조’를 잘 개봉 시키고 싶다”라고 말했던 그는 그 소망을 이루었다. ‘공조’는 지난1월30일 개봉 13일째 400만2221명을 넘어서며, 올해 개봉작 중 최단기간 400만 돌파라는 신기록을 달성했다. 또한 지난 2일에는 개봉 15일 만에 500만 관객을 돌파하는 쾌거를 이뤘다.
“‘공조’ 시나리오를 보고 소재에 흥미를 느꼈다. 공조 수사라는 새로운 소재가 있었고, 그 안으로 들어가 보면 인물에 대한 흥미로움도 높았다. 특히 불협화음 속에서 공조된 모습과 액션 장면이 많다 보니 다양한 볼거리가 기대됐다.”
↑ 사진=김영구 기자 |
현빈은 다른 캐릭터와 달리 행동으로 뭔가를 표현한다는 점에 차별화를 두고 ‘임청렬’이라는 캐릭터를 구축해갔다. 특히 ‘공조’를 통해 외적으로 보여줘야 하는 부분이 많았기에 출연을 결정하자마자 북한말 선생님과 액션팀을 만나 촬영을 위한 작업을 시작했다.
그의 노력은 ‘공조’에 큰 역할을 해냈다. 현빈은 첫 액션 연기임에도 불구하고 군더더기 없는 화려한 액션을 펼쳤고, 자동차 추격, 격투기, 고공 점프 등 고난이도 액션까지 직접 선보이며 액션 연기의 정점을 찍은 것. 무엇보다 그동안 ‘로코’의 이미지가 강했던 그는 액션 퍼레이드를 통해 거친 남성미를 폭발시켰다.
“준비할 게 정말 많았다. 액션은 철저하게 준비가 안 되면 안됐기 때문에 준비를 많이 했다. 어려운 액션도 많았는데, 처음에 주변에서 만류했던 게 없지 않아 있다. 하지만 촬영 기간이 많이 남아있고 촬영 전반적으로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준비를 철저하게 했다.”
현빈의 액션 연기와 더불어 유해진과의 연기 호흡과 남다른 케미 역시 ‘공조’의 관전 포인트다. 현빈과 유해진은 묘한 앙상블을 이루며 생동감 넘치는 재미와 웃음을 만들어냈다. 특히 시간이 흐를수록 경계를 허물고 조금씩 손발을 맞춰가는 브로맨스는 통쾌한 액션을 선사하는 것은 물론, 감동과 유쾌한 웃음을 전달했다.
↑ 사진=김영구 기자 |
“(유해진과의 호흡은) 개인적으로 만족도가 높다. 내가 유해진 선배에게 다가간 건 의도해서 글너 건 아니다.(웃음) 경찰서 신이 있던 날이었는데 촬영이 생각보다 일찍 끝났다. 저녁을 먹긴 해야 하니까 함께 밥을 먹자 해서 먹게 됐다. 밥을 먹고 반주하다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게 됐는데, 하다 보니 이야기를 더 나누고 싶었다. 자연스럽게 유해진 선배 집에 가게 됐고 같이 와인을 마시면서 이야기를 나누며 가까워졌다. 이번 작품을 통해 많이 친해졌다.”
늘 작품을 내놓기에 앞서 기대와 부담감이 공존한다는 현빈은 “인기라는 것도 그렇고, 사랑 받는다는 것도 그렇고, 그 자체가 좋은 결과에 대한 기대치를 올리지 않나. 그런데 그 기대치를 만족시키지 못했을 때 실망이 극대화 되게 되는 것 같다”라며 “피드백에 영향을 받는 편은 아니다. 이렇게 말하는 이유는 작품 하나를 결정하고 촬영이 끝날 때까지 최선을 다하기 때문이다. 그거에 대해서 만족 안하시는 분들한테 개인적으로 창피하지는 않다. 설렁설렁하지는 않기 때문에”라고 설명했다.
↑ 사진=김영구 기자 |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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