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월화드라마 '피고인'은 한마디로 '마성의 드라마'다.
현재 5회까지 방송된 '피고인'은 기억을 잃은 박정우(지성 분)가 3회부터 한 회에 하나씩 기억 혹은 단서를 찾아가는 모습이 그려지며 다소 느릿한 전개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피고인'이 재미있는 건, 여타 법정 슬릴러물과 달리 속도감이 느껴지지 않는 전개임에도 쫄깃한 맛은 여전하다는 점이다. 늘어지는 전개라서가 아니라 사건이 쉽게 풀릴 수 없을 정도로 배배 꼬여 있는 만큼 한 회차에서 다루고 있는 디테일이 적지 않으며, 이로 인해 전개 속도가 느려 '고구마 전개'라는 비난은 피할 수 없지만 다음 회차에 대한 궁금증과 더불어 시청률 역시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지난 6일 방송분에선 박정우 검사실에서 함께 일하던 고동윤(이신성 분) 수사관이 차민호(엄기준 분)에 의해 교통사고를 당한 뒤 피범벅인 된 채 병원으로 실려가 그의 생사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당시 차민호의 시신 인계 서류에서 '차민호'라고 서명된 것을 확인한 고동윤은 차민호와 차선호가 바뀌었다는 걸 확신하고, 서은혜(유리 분) 변호사에게 전화를 걸어 만날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그 순간 굉음과 함께 고동윤의 차는 전복됐고 그는 피투성이가 된 채 뒤집힌 차 속에서 의식을 잃어갔다.
이밖에도 이날 방송에선 '박봉구', '벨소리'에 이은 세번째 단서 '16K'가 등장, 애청자들을 추리의 세계로 빠져들게 했다. 방송 말미 딸 하은을 안고 체중계에 올라갔던 기억을 떠올린 박정우는 해당 단서가 하은이의 몸무게라 여겼으나 실제 하은의 몸무게는 17kg이었던 터.
누리꾼들은 이 '16K'에 대해 사라진 증거물 16번 그리고 강준혁(오창석 분) 검사의 이니셜 'K'가 아니겠느냐는 추측을 내놓고 있다. 분분한 추리가 오고가는 시청 패턴은 '피고인' 본방사수족이 결코 채널을 돌릴 수 없는 커다란 '떡밥'이 되는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 '고구마 전개'라는 힐난이 이어지자 이를 의식한 듯 '피고인' 제작진은 "다음 주 7회와 8회에 들어서면 시청자 여러분의 궁금증을 대거 해소시켜 드리는 것은 물론, 깜짝 놀랄 만한 대형 반전과 통쾌함이 팡팡 터진다"고 7일 밝혔다.
어느덧 중반부로 접어드는 '피고인은' 향후 짜릿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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