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N 드라마 ‘보이스’는 소리 추격 스릴러 장르물이라는 소개에 걸맞는 차별화에 성공했다. 보이지 않아도 소리를 통해 느낄 수 있는 심리를 극대화 한, 그 제목다운 활약으로 장르물 마니아를 넘어 보편적 시선의 시청자마저 사로잡았다.
15일 오후 서울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보이스’(극본 마진원/연출 김홍선)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보이스’는 범죄 사건을 다루는 소리 추격 스릴러 드라마로 범죄 현장의 골든타임을 사수하는 112 신고센터 대원들의 치열한 기록을 담은 수사물이다.
사랑하는 가족들을 불의의 사고로 떠나 보내야 했던 강력계 형사 무진혁(장혁 분)과 112신고센터 대원 강권주(이하나 분)가 범죄 해결률 전국 최저라는 성운지청 112신고센터 골든타임팀에 근무하며 자신들의 가족을 죽인 연쇄 살인자를 추적하며 사건을 해결해가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는 8회까지 시청률 상승세를 이어가며 순항 중이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김홍선 PD는 드라마의 인기 비결에 대해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삼아 만든 점에서 함께 공분해주시는 분들도 계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 희생자들의 심리를 좀 더 가깝게 표현해보자는 생각으로 다가선 점이 ‘보이스’만의 연출 포인트”라고 말했다.
‘보이스’는 분명 기존 사건 스릴러물과 접근법도, 결도 다르다. PD의 언급과 같이 희생자의 심리를 보다 밀도 있게 접근하는데, 메인 사건을 향해 촘촘히 다가가는 과정에서 그려지는 개별 사건의 해결 및 마무리 방식 또한 타 드라마와 차별화된다.
이에 대해 김 PD는 “‘보이스’는 16부 중 메인 사건 4개와 관련 사건 8개로 구성돼 있다. 그렇게 구성한 이유는 사건이 일어나고 그 사건을 해결하는 데 집중하는 게 아니라. 왜 일어났는지 들여다보기 위함이었다”고 설명했다.
김 PD는 “패턴화된 부분도 있지만, 사건 해결 후 역으로 이를 짚어주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 편인데 그 분량이 메인 서사와 얽혀 가고 있다”며 “개별 사건이 사이다처럼 해결되고 끝나면 좋겠지만 우리 드라마 기획의도 중 하나가 희생자에 대한 부분을 안고 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PD는 이어 “시청자 입장에서 보다 극적으로 재미있게 볼 수 있는 편집 방식도 있겠지만 현재 ‘보이스’가 나아가는 방식이 우리 드라마의 선택”이라 강조했다.
‘보이스’가 공포물에 버금가는 ‘무서운 드라마’로 통하는 데 대해 장혁은 “우리 ‘보이스’가, 보다 보면 확실히 잔인하다. 그런데, 보이는 게 잔인한 게 아니라 심리가 잔인하더라”고 말했다.
장혁은 “차라리 보여주면 보면서 확인하면서 볼 수 있는데 안 보이면서 그 소리로 심리를 몰아가니까 그런 효과가 있는 것 같다. 실제 촬영하며 현장에서 느끼는 게 더 잔인한데, 막상 편집된 걸 보면 표면적인 부분은 현장 느낌에 비해 떨어지는 반면 심리적으로는 더 극대화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워낙 현실적인 묘사가 이뤄지다 보니 작품의 폭력성에 대한 지적은 ‘보이스’가 피해갈 수 없는 지점. 김 PD는 “사실 고민이 많았다. 이런 상황을 보여준다는 게, 희생자들이 마음을 다칠 수도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감독도 배우도 힘든 작업이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김 PD는 “‘실제 우리가 이런 상황이라면 이렇지 않을까?’를 생각하며 표현하고 있는데, 표현하다 보니 과한 면도 있었던 것 같다”며 “좀 더 세밀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주의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그 ‘주의’가 ‘보이스’의 정체성을 흔들 정도가 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 PD는 “작품이 끝난 뒤 후회하지 않고 싶었다. 집에 가면 중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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