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한국 영화의 가능성을 증명해준 ‘쉬리’의 주역들, 명불허전 연기의 제왕들들이 스크린으로 화려하게 컴백한다.
1999년 개봉한 최초의 한국형 블록버스터 ‘쉬리’의 주역이었던 한석규, 최민식, 송강호가 남다른 이유로 주목 받고 있다. 바로 ‘프리즌’, ‘특별시민’, ‘택시운전사’의 주연을 맡아 서로 다른 색깔로 관객들을 만나기 때문이다.
한반도 분단을 소재로 한 영화 ‘쉬리’는 첨단 무기, 첩보원, 거대 스케일의 액션 장면 등 충격적인 볼거리를 선사하며 본격 한국형 블록버스터의 시작을 알렸다. 당시 할리우드 최고의 흥행 기록을 세웠던 ‘타이타닉’을 꺾으며 화제를 모으기도. “한국 영화의 역사는 ‘쉬리’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는 이야기가 회자될 정도로 큰 공을 세운, 남다른 인연을 자랑하는 이들이 올해에도 흥행 역사를 새로 쓸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프리즌’은 감옥에서 세상을 굴리는 놈들, 그들의 절대 제왕과 새로 수감된 전직 꼴통 경찰의 범죄 액션 영화. 절대 제왕 ‘익호’로 변신한 한석규는 27년 연기 인생을 통틀어 가장 절정의 열연을 펼쳤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캐릭터에 완벽 몰입한 모습을 보여줬다.
현장에서 한석규는 ‘시나리오 중독’이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시나리오가 너덜너덜해질 정도로 캐릭터를 연구하면서, 눈빛만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익호’의 카리스마를 보여주기 위해 특유의 목소리 톤부터 말투, 걸음걸이까지 바꾸며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는 후문.
최근 진행했던 네이버 무비토크 라이브에서 한석규는 “‘쉬리’, ‘넘버 3’에서 함께 했던 최민식, 송강호와 다시 한번 연기를 하고 싶다. 개인적인 바람은 ‘스팅’ 같은 작품 같은 범죄 코미디 영화에서 세 명 모두 다단계 사기꾼 역할을 맡으면 재미있을 것 같다”고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치열한 선거전의 세계를 다룬 ‘특별시민’에서 최민식은 헌정 사상 최초 3선 서울시장을 노리는 현 서울시장 ‘변종구’로 분했다.
그는 영화에서 시장 유세, 콘서트 공연 등 유권자의 마음을 얻기 위해 시시각각 변하는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주며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송강호는 영화 ‘택시운전사’에서 1980년 5월, 독일기자 ‘피터’를 우연히 태우고
충무로의 대체 불가한 황제들의 귀환으로 극장가가 후끈 달아오를 전망인 가운데 첫 주자인 ‘프리즌’은 오는 23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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