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손진아 기자] KBS2 ‘반올림’(2003)으로 데뷔한 배우 고아라에게 ‘옥림이’는 양면성을 가진 이름표였다. 현재까지도 ‘옥림이’로 인해 그를 기억해주는 반면, 변화와 성장이 필요한 배우에게 ‘옥림이’는 어쩌면 짙은 그림자 같은 존재이기 때문이다.
이름표의 꼬리는 꽤 길었다. 고아라는 ‘반올림’ 이후 다수의 작품에 출연했지만 대중의 뇌리에 박힐 만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그러다 tvN ‘응답하라 1994’(이하 ‘응사’) 속 성나정 역을 맡게 되면서 또 다른 인생캐릭터를 탄생시키게 됐다.
“많은 분들이 옥림이를 사랑해주셨다. 또 아직까지 기억해주고 있다. 많은 분들이 옥림이를 생각해준다는 건 굉장히 감사하게 생각한다. 물론 작품을 해나가는 데 있어서 늘 고민을 해왔지만 ‘이제부터이지 않나’라는 생각이 컸던 것 같다.”
↑ 사진=아티스트컴퍼니 |
배우로서 ‘꼬리표’를 큰 고민거리로 받아들일 수 있는 부분이었지만 고아라는 달랐다. 긍정적으로 상황을 받아들였고, 긍정적으로 미래를 내다봤다. 물론 고아라에게도 슬럼프가 있었다. 중앙대학교 연극영화과에 진학해 학교생활을 할 당시 ‘인생’과 ‘직업’이라는 주제를 놓고 고민에 휩싸였던 것.
“20대 초반에 고민이 많았다. ‘나는 누구인가, 여긴 어디인가’ 같은 철학 아닌 철학적인 생각을 비롯해 ‘배우로서 어떻게 지내야 하나, 어떤 작품을 하고 싶지, 내가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지’에 대해서 고뇌했다. 그래서 학교를 좀 더 열심히 다니면서 작품을 많이 보기도 하고 시간을 잘 활용해 다양하게 해볼 수 있는 것들이 뭔지에 대해 집중하기도 했다. 그런 고민들이 쌓이면서 자연스럽게 지금까지 흘러오게 됐다. 그렇기 때문에 그 과정 속에서 한 작품 하나하나가 다 소중하다. 해볼 수 있는 건 이제부터 더 많기도 한 것 같다. 아직 어린 나이고, 배우로서도 어린 나이인 것 같아서다.(웃음)”
고아라는 ‘15년차 배우’를 언급하자 “아직 배울 게 많다. 선배님들에게 배울 점도 많고 작품도 더 다양하게 해봐야 한다”라고 답하며 쑥스러운 웃음을 지었다. 그는 다양한 캐릭터를 만나 탄탄하고 폭 넓은 스펙트럼을 쌓아가고 싶다며 연기를 향한 남다른 열정을 내비쳤다.
“첫 목표가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해보고 싶다. 다양한 것에 참여하고 싶은 취지는 데뷔 때나 지금이나 똑같은 것 같다. 그래서 그런 작품을 선호하면서 좀 다양한 표현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장르일 수도 있고 캐릭터일 수도 있고 그런 부분에서 다양하게 스펙트럼을 좀 더 넓히고 싶은 입장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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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