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J E&M 다이아TV 황형준 본부장. 사진=옥영화 기자 |
임요환, 홍진호, 이윤열, 기욤 패트리 등 걸출한 게임 스타를 만들어 낸 이. 각종 게임 방송을 통해 e스포츠의 대중성을 확보한 장본인. 스타리그 등 수많은 게임 대회를 개최하며 e스포츠라는 새로운 영역을 창조한 인물.
그는 바로 現 CJ E&M 다이아TV 황형준 본부장이다. 과거 성공적으로 e스포츠를 정착시킨 황형준 본부장이 이번엔 멀티채널네트워크(MCN) 시장이란 블루오션에 뛰어들었다.
현재 MCN 사업의 다각화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황 본부장을 만나 MCN과 크리에이터(Creator·1인 창작자) 그리고 다이아TV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크리에이터를 스타로 만드는 게 첫 번째 과제”
황형준 본부장은 투니버스 프로듀서, 온게임넷 본부장 등 각 엔터테인먼트 분야를 두루 섭렵한 ‘이 바닥’의 베테랑이다. 황 본부장은 그간 쌓아온 노하우와 그만의 탁월한 안목으로 한국형 MCN의 모형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아직 기성세대들에겐 크리에이터라는 명칭 혹은 직업이 생소하게 느껴질 것이다. 젊은 층에겐 익숙한 단어이지만, 또 다른 층에겐 어색할 수 있다. 그런데 프로게이머란 직업 또한 당시엔 굉장히 어색한 명칭이지 않았는가? 현재 MCN 사업을 하고 있는 내 입장에서 보면 e스포츠란 개념이 생소했던 시절과 매우 비슷하다. 그동안 없었던 장르, 낯선 분야다.”
“온게임넷 본부장 시절, e스포츠를 알리는데 노력한 것 보단 프로게이머를 스타로 만드는데 집중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MCN, 다이아TV에 대해 설명하고 알리기보다는, 크리에이터를 스타로 만들고 그들의 재능을 활짝 꽃피우게 만드는 것에 노력하고 있다. 그들이 대중적인 스타가 되면 자연스럽게 MCN 시장 자체가 대중성을 갖추게 될 것이다.”
↑ CJ E&M 다이아TV 황형준 본부장. 사진=옥영화 기자 |
CJ E&M은 지난 1월1일 24시간 크리에이터 전문 채널인 다이아TV를 개국했다. 크리에이터 전문 방송 채널인 다이아TV는 대도서관, 밴쯔 등 인기크리에이터들의 라이브 방송을 재가공해 시청자들에게 송출하고 있다.
“사실 다이아TV 채널은 온라인 방송의 보조적인 수단이다. 그렇다고 중요도가 떨어진다는 이야기는 절대 아니다. 현재 크리에이터들의 온라인 방송은 일부 계층만 시청하고 있다. 조금 더 대중성을 확보하자는 생각에 채널을 오픈한 것이다. 크리에이터입장에서는 새로운 환경일 수 있는데, 거기에서도 더욱 잘 적응하는 크리에이터가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다이아TV 방송 채널을 통해 또 다른 팬층이 생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박막례 할머니를 보라. 누구나 크리에이터가 될 수 있다”
다이아TV가 육성, 발굴한 크리에이터는 현재 약 1,200여 개의 팀. 이들이 매주 쏟아내는 영상 콘텐츠는 어마어마한 수준에 도달했다. 다이아TV는 선정적인 콘텐츠가 아닌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콘텐츠로 시청자들로부터 엄청난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박막례 할머니와 그의 손녀딸 김유라 양이 제작한 콘텐츠가 최근 핫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김유라 양이 할머니와 추억을 기념하기 위해 제작한 영상이 큰 인기를 끌었고, 이후 다이아TV와 함께한 각종 콘텐츠의 영상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유튜브 구독자 18만 명 이상을 보유하는 채널이 됐다.
“나 또한 박막례 할머니의 팬이다. 젊은 층의 다양함을 경험한 박막례 할머니가 여과 없고, 대본 없이 쏟아내는 구수한 입담이 너무 재밌다. 자연스러움과 색다름이 시청자들에게 통한 것 같다. 이를 본다면 전국민 누구나 1인 제작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농부, 제주도 해녀 분들도 자신만의 콘텐츠로 방송을 할 수 있는 시대가 온 것이다.”
↑ CJ E&M 다이아TV 황형준 본부장. 사진=옥영화 기자 |
CJ E&M을 비롯해 네이버, 카카오 등 MCN 시장의 대중성을 확보하기 위해 여러 플랫폼을 확장하고 있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퀄리티는 날로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자연스레 MCN, 크리에이터란 명칭은 점점 대중에게 친근해지고 있다. 하지만 MCN은 황 본부장이 정착시킨 e스포츠처럼 아직 어떤 범주에 속하진 않고 있다.
“유력한 포털 사이트에 1인 방송, 혹은 MCN이 따로 분류가 된다면 훨씬 더 발전하리라 생각된다. 하지만 아직은 이른 감이 있다. e스포츠 같은 경우 따로 섹션으로 만들어지는데 약 10년 이란 시간이 걸렸다. 특정 타깃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계층에서 공감을 해야 하는데, 아직은 특수 계층에만 국한되어 있는 부분이 있다.”
◆ MCN 세계화시대 “올해 현지화 작업 착수”
올해 다이아TV의 가장 큰 목표는 해외 진출이다. 아시아뿐만 아니라 해외 곳곳에 현지법인을 설립, 현지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현지 크리에이터들에게 다이아TV 콘텐츠 제작 노하우를 그대로 전수하고, 한국 제작자가 방송하는 상품 또한 현지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다국어 자막 등 각종 서비스를 제공해 현지 파트너 크리에이터의 영향력을 넓힐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현재 1,200팀의 크리에이터들 중 글로벌 크리에이터들이 약 300여 개의 팀 속해 있다. 해외를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팀들인 셈이다. 올해 안으로 해외 전문 크리에이터들을 40퍼센트 이상 확충할 계획이다. 특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역에 크리에이터들 육성, 기획해 현지화 작업을 시작하려한다.”
MBN스타 박찬형 기자 chanyu2@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