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방송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안녕하세요’(319회)에서는 시아버지가 술 담배를 너무 많이 해서 걱정이라는 착한 며느리의 따듯한 사연이 박수 갈채를 받았다.
모델 박둘선과 걸그룹 프리스틴의 결경과 시연이 세 명의 시청자들의 고민을 함께 나눴다. 우선, 다음 달 결혼을 앞둔 예비 신부의 사연이었다. 예비신랑은 모델 배정남에게 흠뻑 빠져서 그를 따라하기 바쁘다는 것이었다. 심지어 배정남의 얼굴 흉터까지도 똑같이 내어야 직성이 풀린다는 말에 방청객들은 경악했다. 제작진이 진짜 배정남과 전화연결을 해서 사연의 주인공과 통화를 했고 “진정한 자신을 찾길 바란다”는 충고도 전했다. 한편, 사연의 주인공이 배정남보다는 개그우먼 김신영과 더 많이 닮았다는 얘기가 나와 막판에 포복절도하게 만들었다.
두 번째 사연은 말문이 꽉 막힌다는 40대 아내가 결혼 10년 간 남편과 제대로 대화를 해본 적 없다고 입을 열었다. 무엇보다 남편은 휴대폰에만 꽂혀서 “말 걸지도 말라”고 한다는 것. 하루 종일 휴대폰만 본다는 남편의 버릇을 어린 두 아들이 그대로 따라하고 중독돼 있다는 게 큰 문제였다. 또한 남편 목소리가 너무 크다 보니 싸우는 느낌이라는 것도 불만 중 하나였다.
아이에게 휴대폰 보고 있으면 아빠가 뭐라고 하냐고 묻자 “하나 둘 셋 하고 말한다”고 했다. 이에 신동엽은 “아빠들은 다 하나 둘 셋을 좋아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덧붙여서 “넷 다섯 여섯까지 하기도 한다”고 얘기해 다시 한 번 폭소를 터트렸다. 남편은 아내가 처음엔 조곤조곤 말했는데 지금은 쏴붙이는 말투라며 아내를 비난했다.
이때 남편이 “다시 태어나도 아내를 선택하겠다”고 뜬금없이 고백해서 아내가 “기분 나쁘다, 지금 그 말을 들어서”라고 말해 당혹케 했다. 이어 아내는 “아이 잘 키우면서 짧게 백 세까지만 살자”고 답했고, 남편이 스투디오로 나와서 아내에게 앞으로 잘 하겠다는 다짐을 선보였다.
시연은 “부모님이 싸웠던 기억으로 무섭고 불안했다”는 경험을 말하며, 아이들을 염려하는 따듯한 마음을 보여줬다.
세 번째 사연은, 시아버지의 술 담배를 폭로하겠다고 며느리가 나섰다. 정찬우가 “남편과는 문제없느냐”고 묻자 의뢰인은 “아이가 셋이다”라고 말해 웃음을 던져줬다.
시아버지는 “고민거리가 될랑가? 내가 노름을 하는 것도 아닌데..”라고 입을 뗐다. 며느리는 손주들이 옆에 있어도, 심지어 유모차를 밀면서 한쪽 손으로 담배를 피운다고 밝혔다. 아이들이 장난감으로 라이터를 들고 다니기도 한단다. 이에 시아버지는 “바람 반대 방향으로 피운다”고 변명을 해서 박장대소하게 했다.
부인이든 며느리든 술 담배 한다고 잔소리를 하면 한달 동안 말을 하지 않을 정도로 삐친다는 폭로가 이어졌다. 시아버지는 본인은 취해 본 적 없다고 말했지만, 세제통에 실례를 한 적 있다는 아내의 충격발언에 끝까지 아니었다고 우겨서 모순된 행동으로 더욱 웃음을 자극했다.
시아버지의 모습을 남편이 너무 닮아서 며느리는 더 큰 걱정이기도 했다. 시아버지는 아들 며느리가 “걱정해줘서 좋다, 건강엔 문제가 없는 집안이다, 할아버지는 치매로 돌아가셨지 술 담배 때문인지는 모르겠다”고 철벽 방어를 했다.
며느리는 술 담배를 많이 해서 먼저 세상을 떠난 친정아버지 생각에 더욱 시아버지가 걱정된
신동엽은 “아버님이 몸이 아프면 힘든 건 가족들의 몫이다”고 냉정한 진단을 내렸다. 이에 정찬우가 “며느리를 참 잘 얻었다”며 칭찬하자, 김태균이 “아버님이 안 끊으면 내가 피우겠다”고 말하라고 해 순식간에 웃음으로 초토화가 됐다. 139표로 시아버지 건강을 염려한 ‘부디 부탁드립니다’의 천사 며느리가 1승을 차지해 따듯한 박수 갈채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