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현식, ‘김과장’을 말하다 사진=옥영화 기자 |
“너무 후련하면서도 섭섭하다. 좋은사람들이랑 정이 많이 들어서 드라마가 끝났음에도 사람들이 생각난다. 또 보고 싶다. 마치 퇴사한 기분이라 금방 다시 만날 것만 같다. 종영한 사실이 많이 아쉽지만 지금은 서로 너무 친해져서 자주 연락하고 있다. 다들 공연 쪽에 있던 배우들이라 서로 너무 잘 알고 있다. 드라마 하기 전에도 서로 공연 하는걸 봤었고, 잘 알아서 금방 친해졌다. 특히 선호는 ‘김과장’ 촬영 이틀 전에 봤던 공연에 나오고 있었다. 드라마 첫 촬영 현장에서 알아챘다.”
‘김과장’은 돈에 대한 천부적인 촉을 가진 ‘삥땅 전문 경리과장’ 김성룡(남궁민 분)이 더 큰 한탕을 위해 TQ그룹에 필사적으로 입사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부정과 불합리와 싸우며, 무너져가는 회사를 살리는 오피스 코미디 드라마다. 탄탄한 스토리와 쫄깃한 전개 뿐만 아니라 믿고 보는 배우들의 조합으로 수목극 부동의 1위를 차지하며 시청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선배들이 조언도 많이 해줬다.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언제든 많이 알려주셨다. 특히 김원해 선배가 아무래도 제일 선배고 부장이라 진짜 부장님 같았다. 그리고 정말 잘 챙겨주셨다. 조금 더 연기하기 편할 수 있게끔 선배들이 연기로 받쳐주는 부분이 있었다. 연기에 몰입할 수 있는 부분을 말하지 않아도 배려하는 것들이 많았다.”
“강현이 형은 계속 원기옥이라는 이름을 많이 언급해줬다. 시청자들이 이름이 귀에 박히도록 많이 불러줬다. 정말 너무 감사하다. 이런 센스를 본인을 위해서 쓰는 게 아니라 후배를 위해 발휘해줘서 감사하다. 좋은 배우들과 연기하고 있구나 늘 생각했다.”
일명 사이다 드라마라고 불리는 ‘김과장’은 때로는 톡 쏘는 통쾌함을, 때로는 녹록치 않은 현실을 때로는 진한 감동을 선사하며 안방극장을 울고 웃게 만들었다.
“국민들이 느끼는 답답한 현실을 돌려치기가 아니라 대놓고 짚어준 것 같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공감을 많이 하신 것 같다. 또 배우들이 캐릭터를 잘 살려줬다. 성룡은 정의의 가득 차 있는 인물이 뻔할 수 있는데, 남궁민 선배가 참 풍성하고 특이하게 한 번도 보지 못한 캐릭터로 잘 소화해주신 것 같다. 또 멤버들이 다들 선하고, 미운캐릭터가 없다. 호감 가는 인물들이 연기로 잘 풀어줘서 시청자분들이 아껴주신 것 같다.”
조현식은 인터뷰 내내 ‘김과장’ 식구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표했다. 마음 따뜻한 식구들을 만나 너무 행복한 나날을 보냈다며 연신 미소를 지었다. 그런 그에게 ‘김과장’은 한마디로 “뚝심”이었다. 모두가 어떠한 것에도 연연하지 않고, 끝까지 믿고 맡은 바 최선을 다했기 때문이다.
“뚝심. 뭔가 타협하지 않고, 소신대로 갔던 작품 인 것 같다. 작가님도 그랬고. 사이다 라는게 말이 좋아 사이다지 어떻게 보면 민감한 부분을 다루는 거라 밉보일 수도 있었지만 끝까지 밀고 나갔다. 또 캐스팅에 있어서 현장에 처음 갔는데 연극배우가 너무 많았다. 그래서 이 연출님이 인지도에 상관없이 실력과 인성을 보고 배우들을 캐스팅했구나
김솔지 기자 solji@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