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초점] 무릎 꿇은 노홍철, 그가 밝힌 `음주운전 사고`의 전말

↑ 음주운전 사고에 대해 털어놓은 노홍철 사진=마이크임팩트

[MBN스타 신미래 기자] 방송인 노홍철이 대중 앞에서 무릎까지 꿇었다. 음주운전 사고에 대한 사죄의 의미다.

노홍철은 지난 7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청춘페스티벌 2017’에서 3만 여명의 청춘과 만났다. 그의 음주운전 사건이 아직까지 회자되고 있는 상황에서 대중들과 만나는 자리가 쉽지 않은 선택이었을 터. 그럼에도 노홍철은 청충들이 듣고 싶어 하는 주제를 물었고, 단연 음주운전 사건 관련 질문이 터져나왔다.

이에 노홍철은 먼저 사죄를 드리고 싶다며 무릎을 꿇고, 강의가 끝날 때까지 그대로 청중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오해가 생길 수 있으니 무릎을 꿇고 말하겠다. 괜찮다고 하지 말아달라. 괜찮은 게 아니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당시 대리운전 모델을 하고 있었다. 짧은 거리를 가는데 대리를 부르면 젊은 사람이 놀면서 그런다 기분 나빠 하실 것 같아서 제가 운전을 했다가 이렇게 죄송스런 일이 생겼다"고 술을 마시고 직접 운전대를 잡은 이유를 설명했다.

또 당시 당시 그는 음주측정이 아닌 채혈을 택한 것에 대해 “경찰 분을 만나 상황 설명을 드렸다. 그 상황에서 최선의 선택을 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 물었더니 측정과 채혈이 있고, 채혈을 하면 일주일 시간이 생긴다고 하더라”며 “방송을 해야 해 일주일 시간을 벌어야 덜 피해를 주겠다는 생각을 했다. 채혈을 하면 (알코올) 수치도 많이 나오고 복귀 생각할 때 상황이 더 안 좋지만, 훗날이 아니라 당장의 선택을 해야 했다"고 그 당시를 회상했다.

이후 그는 책방을 운영하게 된 계기를 비롯 그동안 바뀐 자신의 삶에 대해 털어놨다. 그리고 노홍철은 “제가 뭘 하려고 해도 익명성이 없어져서 자유롭지 못 하다. 제 사진이 제 상황과 다르게 비춰지는 걸 보면서 남에게 보여지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내 행복이 제일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방을 열고, 당나귀도 키우고, 시청률이 저조하지만 하고 싶은 방송만 하는 제 행보를 보면 신기하다”라며 “쉽게 갈 땐 몰랐는데 한 번 넘어지고 인생을 다시 돌아봤다. 그 계기가 음주운전이라서 정말 죄송하지만 음주운전이 아니었다면 제 인생을 돌아볼 시간이 없었을 거다”고 덧붙였다.

음주운전 후 그의 삶은 이전과 180도 달라졌다. 음주운전 적발 후 여러 프로그램에서 하차하며 자숙을 보낸 시간이 그에게는 또 다른 세상을 바라볼 수 있게 한 시간들이었다. 노홍철은 음주운전이 이야기할 때마다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며 대중에게 사죄했다. 이를 받아들이는 것은 대중의 몫이다. 노홍철이 진심을 다한다면 등을 돌린 대중들도 언젠가는 그를 되돌아볼 것이다.

신미래 기자 shinmirae93@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