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옥빈이 살인병기로 길러진 최정예 킬러로 분해 한국판 여전사 캐릭터 탄생에 도전한다.
김옥빈은 11일 오전 서울 압구정CGV에서 열린 영화 ‘악녀’(정병길 감독) 제작보고회에서 이번 역할에 대해 “극중 어렸을 때부터 고된 훈련을 받은 킬러 역할을 맡았는데 조직으로부터 버림을 받게 된다. 이후부터 국가를 위해 일하게 되는데 자신을 둘러싼 비밀을 알게 돼 복수에 나선다. 액션이 굉장히 중요한 역할”이라고 소개했다.
실제로 합기도, 태권도 유단자인 김옥빈은 “평소 단련했던 부분이 영화 작업에 굉장히 도움이 많이 됐다”며 “영화용 액션과 실제 무예는 달라서 처음부터 기초를 갈고 닦아야 했다. 3개월 동안 연습했다”고 말해 놀라움을 안겼다.
그는 "액션을 비롯해 오토바이와 각종 무기류, 연변 말투도 연습했다"며 "이전에도 오토바이를 탈 줄 알았지만 '악녀'를 위해 더 정밀한 브레이크 사용법을 배웠다. 처음 무술감독님의 가르침을 받으면서 '나에게 앞으로 어떤 것을 시키려 하는 걸까'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더라. 누가 '액션을 또 할 거냐' 물으면 '이게 액션 은퇴작'이라고 말했었는데 촬영을 마치고 나니 다시 액션 연기를 너무 하고 싶었다. 액션을 하면서 늘 신났다. 몸이 고달팠지만 즐겁게 촬영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그동안 주로 서로 죽이려고 애쓰는 관계로 만났는데 다음에는 '박쥐'나 '고지전'에서처럼 죽이는 관계나 칼을 들고 훈련을 시키는 관계가 아닌 부드럽고 편안하고 인간적인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영화에서 만나고 싶다”고 했다.
끝으로 그는 이번 작품으로 두 번째 칸 행에 오르게 된 소감에 대해 “‘박쥐’로 처음 칸에 갔을 때가 스물 두 살 때인데 당시엔 너무 어려서 칸 영화제가 그렇게 큰 곳인지도 몰랐다. 이후 8년 정도 지났는데 이렇게 오랜 시간이 걸려 다시 초대받을 줄은 몰랐다. 다시 한 번 가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칸에 가면 잠을 자지 말아야 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여 웃음을 안겼다.
정병길 감독 역시 “생각지도 못하게 칸 행에 오르게 돼 영광스럽고 기쁘다”면서 “착한 여자의 슬픈 이야기를 그리고자 했다. 날 것의 액션을 보여주고자 공을 많이 들였는데
‘악녀’는 살인병기로 길러진 최정예 킬러 숙희가 그녀를 둘러싼 비밀과 음모를 깨닫고 복수에 나서는 강렬한 액션 영화다. 김옥빈 신하균 등이 출연하며 6월 개봉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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