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강영국 기자 |
MBC 새 주말드라마 ‘도둑놈 도둑님’이 베일을 벗는다. 세상의 부조리를 향한 강한 외침을 담았지만, 기본적인 정체성은 가족극이다.
12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사옥에서 ‘도둑놈 도둑님’(극본 손영목 차이영, 연출 오경훈 장준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도둑놈 도둑님’은 대한민국을 조종하는 기득권 세력에 치명타를 입히는 도둑들의 이야기를 유쾌하고 통쾌하게 다룬 드라마다.
연출자 오경훈 PD가 “사회와의 소통을 고민하며 기획을 시작했다”고 밝힌 이 드라마는 1933년 의열단원 다섯 명의 사진에서 출발한다. 오PD는 “사진 정중앙에 있는 분이 주인공 장돌목의 증조할아버지”라며 “좀 멀긴 하지만 과연 지금 우리 사회의 문제들이 어디서부터 시작됐을까를 생각해보자며 출발했다”고 설명했다.
손영목-차이영 작가 콤비의 전작들이 높은 인기를 얻었지만 일부 막장적 요소로 혹평을 받은 전례가 있는 만큼 ‘도둑놈 도둑님’에 대한 기대만큼 우려의 시선도 제기됐다. 하지만 오 PD는 “주요 시청층을 잡기 위해서는 막장적 요소를 넣지 않고서는 어려운 현실적인 측면이 있다. 하지만 그전에 사전에 꼼꼼하고 탄탄하게 인물들 성격이나 관계 기타 등등을 시청자들게 공감하실 수 있게 설득력있게 제시해내는 바탕 하에서라면 그 다음은 약간 무리한 설정 혹은 조금 자극적이고 파격적인 설정 한다고 해도 드라마니까 양해해주시면서 보시리라 기대한다”며 양해를 당부했다.
지현우는 극중 도둑놈 잡는 도둑님, 장돌목 역을 맡았다. ‘송곳’, ‘원티드’ 등 사회적으로 무거운 소재의 드라마에 출연해 온 지현우는 “기존 내가 연달아 했던 작품들에 대해 ‘드라마 보면서까지 이렇게 힘들어야 하느냐’는 모니터를 많이 들었다”면서도 “‘도둑놈 도둑님’은 답답함을 조금씩 해소하면서 유쾌하게 볼 수 있는 드라마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특히 지현우는 “작가님이 과거 쓰셨던 작품들을 즐겨 봤었다”며 “요즘 ‘서울의 달’ 같은 드라마가 나오면 좋겠다는 마음이 간절했는데 부모님과 자녀가 같이 볼 수 있는 드라마가 나왔으면 하는 마음에 선택했다”고 말햇다.
소녀시대 멤버이자 배우로 활동 중인 서주현(서현)은 극중 앞 뒤 재지 않고 깡으로 똘똘 뭉친 서울중앙지검 특수부 수사관 강소주 역을 맡아 데뷔 후 처음으로 주말극을 이끌게 됐다. 서주현은 “실제 내 내면에도 소주 같은 모습이 많이 있는데 데뷔 후 보여드릴 기회가 없었다”며 “이번 작품을 통해 나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도 되고 긴장도 된다”고 말했다.
데뷔 후 처음으로 주말극 여주인공을 맡게 된 데 대해서는 “부담감이 굉장히 크다. 부담감과 함께 엄청난 책임감을 느낀다”면서도 “부담감이 있어야 더 자신을 채찍질하고 더 열심히 하게 되는 것 같다. 그런 원동력도 되는 것 같다. 깡으로 열심히 해보겠다”고 말했다.
“촉이 안 좋은 편이지만 왠지 이번 드라마는 잘 될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낸 김지훈은 “폭발적인 시청률은 아니더라도, 가족들이 모여서 함께 볼 수 있는, 전 국민적인 관심을 받을 수 있을만한 드라마가 될 것”이라 기대했다.
김지훈은 “사실 주말드라마들이 막장 요소가 가미되면서 너무 어머님들만 많이 보는 드라마로 갈린 경향이 있지 않나. 우리는 그런
‘도둑놈 도둑님’은 지현우, 서주현, 김지훈, 임주은 등이 출연한다. 13일 첫 방송. 매주 토, 일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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