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0회 칸 국제영화제(이하 칸영화제)의 화려한 막이 오른 가운데 한국 감독 최초 ‘황금종려상’의 꿈은 현실로 이뤄질까. 이뤄진다면 그 주인공은 누가 될까.
새로운 조항까지 만들어내며 비상한 관심을 받고 있는 칸의 화제작이자 문제작 ‘옥자’의 봉준호 감독과 오래전부터 칸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아온, 더군다나 올해는 두 편을 동시에 초청받은 홍상수 감독이 정면 승부를 펼친다.
무려 5편의 한국 영화가 초정되면서 국내에서도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칸영화제가 오늘(17일) 개막했다. 봉준호 감독의 ‘옥자’와 홍상수 감독의 ‘그 후’는 경쟁 부문에, 홍 감독의 또 다른 작품인 ‘클레어의 카메라’는 스페셜 스크리닝 부문에 각각 진출했다. 이 외에도 정병길 감독의 ‘악녀’와 변성현 감독의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은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공식 초청되면서 그야말로 풍요로운 축제가 될 전망이다.
역시나 최대 관전포인트는 ‘옥자’, 그리고 ‘그 후’의 수상 여부다. 특히 홍상수 감독의 경우는 작품뿐만 아니라 김민희와의 불륜 인정으로 사생활까지 일거수일투족 관심을 받고 있는 터라 여러모로 영화제 기간 내내 가장 핫한 인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칸영화제 측은 프랑스 극장 측의 의견을 일부 수용해 올해는 예정대로 진행하되 내년 영화제부터는 프랑스내 극장 상영 작품만이 경쟁 부문에 진출할 수 있다며 새로운 규정을 정했다.
봉준호 감독은 이와 관련 “극장이라는 오랜 전통 관람 방식이 하루 아침에 변화하진 않겠지만 결국엔 다양하게 변화하는 미디어의 흐름 속에서 결국은 좋은 작품들을 많은 이들에게 보여주고자 하는 영화인들의 근본 목적을 위해서는 유연하게 바뀔 것으로 보인다”면서 “뉴미디어 환경으로 변모해가는 갈등의 지점에 ‘옥자’가 있었을 뿐, 작은 소동에 불과하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어 “아직까지 작품 외적인 이야기들이 많이 흘러나오고 있는데 향후 작품이 공개되고 나면 내적인 이야깃거리가 더 많을 것이라고 자부한다”면서 “어떤 관점으로 보냐에 따라 생각할 지점이 많은, 하지만 근본적으로 아름다운 영화다. 최선을 다한 만큼 빨리 보여드리고 싶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게다가 지난 2월 열린 제67회 베를린영화제에서는 홍 감독의 ‘밤의
여기에 올해 경쟁 부문의 심사위원으로는 ‘깐느박’ 박찬욱 감독이 이름을 올려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관심과 기대감이 쏠리고 있다.
과연 올해에는 한국 감독 최초로 황금종려상 영예를 안는 주인공이 탄생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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