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의 7년의 벽. 이제는 넘는 게 더 대단하게 느껴질 정도다.
그룹 씨스타의 돌연 해체 소식에 가요계가 발칵 뒤집혔다. 23일 소속사 스타쉽엔터테인먼트는 씨스타 멤버들이 논의 끝 팀을 해체하고 각자의 길을 걷기로 했다고 전했다.
씨스타의 해체는 큰 충격을 낳았다. 데뷔 이래로 부동의 ‘썸머퀸’으로 군림하며 탄탄한 실력과 인기를 자랑해 온 이들은 특히나 팀워크 또한 남달랐기 때문. 그 흔한 불화설조차 휩싸인 적 없던 씨스타의 깜짝 해체 선언에 팬들은 짙은 아쉬움을 보냈다.
씨스타의 해체는 다소 의미심장하다. 2009~2010년 사이 등장한 이른바 ‘2세대 걸그룹’ 중 다수가 해체 혹은 멤버 이탈로 재정비라는 진통을 겪은 데 씨스타도 함께 이름을 올리게 된 것. 이렇다 할 하락세를 보이지도 않던 이들마저 해체를 택하며 결국 ‘2세대 걸그룹 시대’의 사실상 종언을 암시했다.
2세대 걸그룹의 수난사는 지난해 초부터 불거졌다. 카라, 포미닛, 레인보우, 투애니원, 스피카 등이 잇달아 해체를 택했다. 미쓰에이, 시크릿의 경우 일부 멤버가 팀을 공식적으로 떠나며 환골탈태를 꾀하고 있다.
데뷔 10주년을 맞은 원더걸스도 올해 초 전격 해체를 선언했으며 우여곡절로 점철된 여정을 겪어 온 티아라 또한 멤버 2인이 팀을 떠나며 4인조로 재편됐다.
일부 팀들은 해체라는 표현을 사용하진 않았지만 재결성 가능성 또한 기약이 없는 상황. 이같은 결정을 내리기까지 각 팀마다 저마다의 사연이 존재했지만 결과적으로 ‘제2의 도약’은 각자도생을 모색하는 것으로 합의한 셈이다.
2009년 공정거래위원회가 연예인의 전속계약 기간을 7년으로 권장하는 표준계약서를 만들어 도입한 이래로 걸그룹뿐 아닌 다수 아이돌 그룹이 재계약 시점 어떤 그림을 꿈꾸고 있느냐에 따라 서로 다른 결과를 도출해내는 분위기다.
데뷔 연차가 쌓여 이른바 ‘장수그룹’이 될수록 그 영예는 두터워지지만 어느 정도 아성이 쌓이지 못했을 경우 후배 그룹의 도약에 밀리고 치이는 사례가 부지기수인 만큼, 팀으로서의 활동을 고민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과거에 비해 그룹 활동 외 개별 활동이 원활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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