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들이 올해도 빈손으로 돌아오게 됐다.
28일(현지시간) 진행된 제70회 칸국제영화제 폐막식에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 수상의 영광은 루벤 외스틀룬드 감독의 '더 스퀘어'에게 돌아갔다.
경쟁 부문에 올랐던 봉준호 감독의 '옥자'와 '홍상수 감독의 '그 후'는 수상에 실패, 아쉬움을 남겼다.
올해 칸영화제는 한국영화 5편(봉준호 감독의 '옥자' 포함)이 초청됐다. 봉준호 감독의 '옥자'와 홍상수 감독의 '그 후'가 경쟁 부문에 초청돼 현징에서 좋은 평가를 들었으나 상을 따내지 못했다.
지난 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밤의 해변에서 혼자'로 여우주연상을 따낸 김민희가 '그 후'를 통해 한 번 더 여우주연상을 따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있었으나 이 역시 불발됐다. '인 더 페이드'의 다애인 크루거가 올해 '칸의 여왕'이 됐다. 남우주연상은 '유 워 네버 리얼리 히어'의 호아킨 피닉스에게 돌아갔다.
비록 수상에는 실패했으나 영화제 기간 동안 칸 현지에서 한국영화들은 빛났다. 봉준호 감독과 홍상수 감독을 비롯해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대된 '불한당: 나쁜놈들의 세상'과 '악녀', 스페셜 스크리닝 부문에서 소개된 홍상수 감독의 '클레어의 카메라' 역시 한국영화의 위상을 높였다는 전언이다.
5편 중 가장 먼저 현지에서 상영된 '옥자'는 영화제 개막 전부터 '뜨거운감자'로 전세계 영화 팬들의 관심을 받았다. 프랑스극장협회가 영화제 개막에 앞서 "극장 개봉작만 초청해야 한다"며 반발했고, 칸영화제 측이 결국 내년부터는 반드시 규정을 지킨다는 조건으로 협회를 설득했다.
홍상수 감독은 '그 후'와 '클레어의 카메라' 2편이 칸에 초청받아 올해 칸이 좋아하는 감독으로 자리매김했다. 두 작품 모두 평가도 좋았다. '그 후'는 공식 상영 이후 유력한 수상 후보자로 거론되기도 했다.
'박쥐' 이후 8년 만에 칸을 찾은 배우 김옥빈 주연의 '악녀'도 좋은 평가를 들었고, '불한당: 나쁜놈들의 세상'은 변성현 감독의 트윗 논란이 있긴 했으나 현지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티에리 프레모 칸영화제 집행위원장은 "관객 반응이 놀라울 정도로 뜨거웠다"는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내년 제71회 칸국제영화제를 찾을 한국영화는 어떤 작품일지, 또 수상의 영예를 안을지도 관심이 높아진다.
이하 수상자(작)
▲황금종려상='더 스퀘어'(루벤 외스틀룬드 감독)
▲심사위원대상='120 비츠 퍼 미닛'(로빈 캉필로 감독)
▲심사위원상='러브리스'(안드레이 즈비아긴체프 감독)
▲감독상=소피아 코폴라('매혹당한 사람들')
▲각본상='더 킬링 오브 어 세이크리드 디어'(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 '유
▲남녀주연상=호아킨 피닉스('유 워 네버 리얼리 히어), 다이앤 크루거(인 더 페이드)
▲황금카메라상='준느 팜므'(레오노르 세라이예 감독)
▲단편 황금종려상='어 젠틀 나이트'(치우 양 감독)
▲심사위원 특별언급상(단편)='카토'(테포 아이락시넨 감독)
▲70주년 기념 특별상=니콜 키드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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