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립군’ 광해 역 여진구 |
“보여드리고 싶은 게 많아지다 보니 욕심도 많아졌다. 그러다 보니 신경 쓰지 않아도 될 부분까지 신경 쓰이고, 감정을 너무 복합적으로 끌고 가게 되더라. 연기 할 때 한동안 너무 많은 생각을 하면서 한 것 같다. 그래서 오히려 그게 방해가 된 듯싶다. 점점 틀에 박힌다고 해야 할까. 한동안 고민했지만 알면서도 쉽게 고쳐지지 않았다. ‘대립군’을 하면서 ‘에라 모르겠다’라는 생각으로 연기 했다. 너무 준비를 많이 하면 현장에서 살아있는 듯한 느낌이 안나는 것 같아 현장에서 최대한 몰입하고 집중하려 했다.”
여진구는 2005년 영화 ‘새드무비’를 통해 데뷔했다. 당시 8세였던 그는 어린 나이임에도 뛰어난 연기력을 선보였고, 이후 ‘일지매’(2008), ‘타짜’(2008), ‘자이언트’(2010), ‘무사 백동수’(2011), ‘뿌리깊은 나무’(2011), ‘해를 품은 달’(2012), ‘보고싶다’(2012), ‘화이’(2013), ‘내 심장을 쏴라’(2015), ‘오렌지 마말레이드’(2015), ‘서부전선’(2015), ‘대박’(2016), ‘써클’(2017) 등 다수의 작품에서 활약하며 아역배우를 넘어서 명품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예전에는 내 모습이 오글거려서 모니터링도 잘 안했다. 근데 이번에 ‘대립군’을 하면서 다시 돌아보게 됐다. 그러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지금의 나와는 다른 사람인 듯한 느낌이 들어서 신기했다. 작년까지만 해도 옛날에 했던 작품들을 보면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그때 당시 선배들이 ‘너 지금처럼 연기할꺼지’라고 많이 물어보셨는데, 나는 그 질문이 앞으로도 연기를 할거냐는 질문인줄 알고, ‘예, 앞으로도 할 겁니다’라고 답했다. 지금 생각해보니 다른 의미였다. 내가 그동안 잊고 있었던 것 같다. 앞으로 초심을 잘 지키면서 변화하고 싶다.”
“지금은 욕심이 크다. 연기적인 스펙트럼을 더 넓히고 싶다. 많은 분들이 보시기에 색다르다 생각할 만한 다양한 작품들을 만나고 싶다. 그래서 스스로 욕심을 내고 있다.”
김윤석, 설경구, 조진웅 등 충무로의 내로라하는 연기파 배우들과 호흡을 맞췄던 여진구는 이들 사이에서도 남다른 존재감을 발휘하며 차근차근 연기 내공을 쌓아왔다. 선배들로부터 입이 마르도록 칭찬을 들어왔던 그는 이들과 꼭 다시 만나고 싶다며, 실망 시키지 않기 위해 더욱 성장할 것을 예고했다.
“꼭 말하고 싶었는데, 전에 작품을 같이했던 선배들과
김솔지 기자 solji@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