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인터뷰①] 권상우 “‘추리의 여왕’, 하길 잘했던 작품”

↑ 권상우 추리의 여왕 종영 인터뷰 사진=수컴퍼니

[MBN스타 손진아 기자] “즐거웠던 작업이었다. 약간의 부상이 있었던 것 빼고는 모든 분들에게 감사한 작품이었다. 저뿐만 아니라 다른 배우들도 그렇게 생각할 것 같다. 최강희와 함께 했던 모든 신들은 다 즐거웠다. 이렇게 열심히 하는 배우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즐거운 작업이었다. 촬영 중간 중간 일상생활을 하다 보면 드라마의 반응을 몸소 느낀 적이 많았다. 하기 잘했던 작품이다.”

최근 종영한 KBS2 드라마 ‘추리의 여왕’에서 권상우는 하완승으로 분해 열연했다. 3년 만에 안방극장에 컴백한 그는 직감과 본능으로 승부하는 하드보일드 형사 하완승의 옷을 알맞게 입고 극에서 활약했다. 능청스러운 코믹 연기부터 극의 긴장감을 높이는 역할까지 톡톡히 해내며 존재감을 발휘했다.

“‘추리의 여왕’으로 3년 만에 시청자들에게 인사했다. 사실 ‘1년에 한 편씩 해야지’라는 마음은 갖고 있는데 해외활동을 병행하다 보니 뜻대로 되질 않는다. 저도 그런 시간이 짧아졌으면 좋겠다.(웃음) 좋은 기회가 생겨 ‘추리의 여왕’ 대본을 받게 됐었다. 가족여행을 가서 책을 읽었는데 설옥 캐릭터를 최강희라고 생각하고 보니 너무 재밌고 잘 맞더라. 그래서 아주 급하게 결정하고 바로 시작하게 됐다.”

“드라마다운 맛을 보여줄 드라마”라고 자신했던 ‘추리의 여왕’은 기존의 선보이던 추리물과 다른 신선함을 자아내 호평을 받았다. ‘추리의 여왕’은 다소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의 전개가 이어질 것이라는 추리 수사물을 향한 선입견과 기존의 어렵게 꼬아놓은 전형적인 틀을 벗어나 화면 속의 단서들을 통해 시청자들이 함께 따라갈 수 있는 재미를 선사했다. 특히 극의 중심을 이뤘던 권상우와 최강희의 호흡도 ‘추리의 여왕’의 재미포인트였다. 추리와 액션, 코믹, 멜로, 휴머니즘의 조화를 적절하게 어우르면서 쫄깃함을 더했다.

↑ 권상우 사진=수컴퍼니

“작품을 고를 때 항상 완벽한 사람보다 부족한 캐릭터나 사람에게 눈이 간다. 제가 더 잘 소화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있다. 이번에도 그랬다. 경찰이 아줌마에게 의지해서 수사하는 과정이 재밌더라. 아줌마가 추리를 하고, 경찰이 발로 뛰고. 서로 티격태격하지만 재밌는 부분이었다. 최강희와 계속 부딪히는 역할이었는데 초반부터 그냥 현장에서 자연스럽게 애드리브가 나왔다. 그걸 받아치는 최강희의 리액션도 좋고, 넘어오는 리액션도 재밌었다. 그래서 더 고민 없이 재밌게 임하게 됐던 것 같다.”

배우들의 케미와 촘촘한 스토리, 영상미까지 더해 완벽한 삼박자를 이루었던 ‘추리의 여왕’은 종영 이후에도 각자의 일상에서 끊임없이 또 다른 사건들을 마주하고 있을 등장인물들의 다음 이야기에 대한 상상력을 자극하며 여전히 설레게 만들고 있다. 무엇보다 마지막회 엔딩에서는 하완승의 첫사랑 서현수가 등장하고 끝나면서 시즌2를 암시하는 듯해 ‘추리의 여왕’ 시즌제에 대한 기대가 높은 상황이다.

“댓글을 잘 안보긴 하는데 시즌2를 원하는 댓글이 많더라. 드라마 쫑파티 끝나고 단체 깨톡방을 만들었다. 다 좋은 사람들이라 가끔씩 안부 전하면서 인연을 이어갈 것 같다. 시즌2도 만들어 진다면 꼭 하고 싶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