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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인구 기자]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프로듀서가 'SM타운 라이브'에서 함박웃음을 지었다. 한국을 대표하는 기획사에 소속된 가수들은 각자의 사연으로 미소를 띠거나 고개를 떨궈야 했다.
SM엔터테인먼트의 'SM타운 라이브 월드투어6 인 서울' 콘서트가 8일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이날 공연에는 강타 보아 유노윤호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샤이니 엑소 레드벨벳 NCT 트랙스 등이 참여했다.
비가 오락가락하는 날씨와 무더위 속에서도 4만 5천여 관객들은 공연 시작 시각인 오후 6시 전부터 서울월드컵경기장 주변에 모였다. 아이돌 그룹이 다수 소속된 SM엔터테인먼트의 콘서트인 만큼 공연장 3층에 응원하는 그룹의 팬클럽끼리 자리를 잡고 응원에 나섰다.
강타는 그룹 슈퍼주니어 예성과 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 OST '먹지'를 부른 뒤 "공연을 준비하면서 고민이 많았다. 예성이 흔쾌히 함께해줘서 감사하다"고 했고, 예성은 "이 노래를 정말 좋아한다. 형님이 먼저 제안해주셔서 영광이다"고 밝혔다.
SM스테이션을 통해 다른 기획사와의 협업으로 색다른 음악을 선보이고 있는 SM엔터테인먼트 가수들은 이날 공연에도 다양한 조합을 보여줬다.
박재정과 NCT127 마크는 '레모네이드 러브' 무대를 처음 공개했다. 박재정은 앞서 마크에서 함께 작업하자는 뜻을 제의했고, SM과 미스틱은 두 사람의 인연으로 눈덩이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두 사람의 소속사 대표인 이수만 윤종신은 객석에서 활짝 웃으며 손을 흔들고, 서로 손뼉을 치며 소속 가수들을 응원했다.
신동은 유브이(UV·유세윤 뮤지)와 '메리 맨' '이태원 프리덤'으로 호흡을 맞췄다. 유세윤은 "대형 기획사 공연의 스케일이 다르다"고 감탄했고, 신동은 "콘서트를 4년 만에 했다. 빨리 준비해서 슈퍼주니어 콘서트로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시우민 마크는 전날 발표한 '영 앤 프리'로 객석의 환호를 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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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주니어는 이특 김희철 예성 신동만이 무대에 올랐다. 군 복무 중인 멤버와 성민 강인이 빠진 멤버들로만 공연에 참여한 것이다. 이특은 "오늘은 SM엔터테인먼트의 가장 적은 멤버로 인사를 드리는 날이다. 날씨만큼이나 저의 마음도 복잡하다"고 했고, 신동은 "멤버가 얼마 없지만, 팬들 덕분에 힘이 난다"고 말했다.
성민은 앞서 팬들의 보이콧 등으로 이번 'SM타운 라이브' 콘서트와 오는 10월 발매하는 슈퍼주니어 새 앨범 활동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한 바 있다.
이특은 "슈퍼주니어 멤버들이 순차적으로 입대하고 제대를 했다. 규현 려욱까지 군대에 다녀오면 완전체가 될 듯하다. 팬들을 지켜보면서 이제 멤버들이 돌아오는 것 같더라. 여러 만감이 교차하는 것 같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지난 2008년 첫 투어를 시작한 'SM타운 라이브'는 SM엔터테인먼트 가수들이 출연하는 콘서트로, 서울 뉴욕 LA 파리 등 세계 주요 도시에서 개최돼 누적 관객수 155만명을 돌파했다. 서울 공연은 2014년 이후 3년 만이다.
레드벨벳은 9일 발표하는 여름 미니앨범 '더 레드 서머' 타이틀곡 '빨간 맛'을 이 자리에서 처음 공개했다. 레드벨벳이 그동안 구현했던 경쾌한 리듬에 중독성 강한 멜로디 라인이 살아있는 곡으로, 올여름에도 인기를 끌 것으로 보였다.
오랜만에 한국 무대에 오른 보아는 '더 셰도우' '마이 네임'으로 홀로 콘서트장을 압도했다. 보아는 "오늘 비가 오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역시나 비가 온다. 비를 잘 부르는 아티스트가 두 명이 있다. 저와 유노윤호다"며 최근 발매한 '카모' 무대를 전했다.
'SM타운 라이브'에서 가장 뜨거운 호응을 받은 가수는 '중독' '로또' '나비소녀'를 열창한 엑소였다. 엑소는 "이수만 선생님이 계시지 않았으면 이런 자리가 없었을 것이다"고 운을 뗐고, 관객들은 이수만의 이름을 연호했다.
지난 4월 군 복무를 마친 동방신기 유노윤호는 다시 활동을 예고했다. 그는 강렬한 비트가 특징인 신곡 '드랍' 무대로 시선을 끈 뒤 "동방신기의 유노윤호다. 이렇게 큰 무대는 너무 오랜만이다. 동방신기 멤버로 저만 무대에 올라 걱정했는데, 창민이가 전화를 통해 응원했다"며 복귀 신고식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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