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유승호는 `군주`에서 세자 이선을 연기했다. 제공| 산엔터테인먼트 |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인구 기자]
백성이 꿈꾸는 군주는 어떤 모습일까. 한국에서는 지난해 정치적으로 혼란한 시기를 겪었다. 민주사회로 접어들었지만, 자신이 군주처럼 군림한 이들 탓에 국민은 좌절했다. MBC 드라마 ’군주-가면의 주인’은 올바른 리더가 나아갈 길에 대한 물음을 던졌고, 배우 유승호(24)는 세자에서 왕으로 성장하는 이선 역할을 맡아 그 중심에 있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감정 소모가 컸죠. 정치 이야기인 줄만 알았는데, 액션신도 많았어요.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내가 왕인데, 왜 직접 싸우냐’고 말하기도 했어요(웃음). 이선이 한 나라의 왕이 되기 위한 험난한 과정을 겪어서였죠."
선왕(김명수)은 편수회의 최고 수장 대목(허준호)와 협력해 왕좌에 올랐다. 성군으로 존경받지만, 검은 뒷거래를 통해 왕이 된 그는 대목의 ’꼭두각시’ 노릇을 해야 했다. 선왕은 아들에게도 손 뻗치려는 대목 때문에 세자에게 가면을 씌웠다. 천민 이선(엘)과 세자 이선은 신분이 바뀌면서 ’가면의 주인’을 놓고 치열하게 다퉜다.
"선천적으로 나쁜 인물은 없었어요. 대목도 무조건 나쁜 사람이라고는 느끼지 않았죠. 악을 갖고 태어난 게 아닌 왕의 잘못된 선택으로 인해 만들어진 사람이죠. 천민 이선도 오해로 악하게 변했어요. 가장 나쁜 건 세자 아닐까요? 궐 밖에 나가지만 않았어도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테니까요(웃음)."
’군주’는 가볍지 않은 주제를 다루며 수목드라마 시청률 1위에 올랐지만, 혹평을 받기도 했다. 위기를 돌파하며 성장한 세자 이선이 무엇 하나 시원하게 해결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세자는 칼을 들고 맞서 싸우는 장면과 어울리지 않게 줄곧 수동적인 위치에 있었다.
"’주인공이 하는 게 없다’라는 평가를 들을 때는 답답하기도 했죠. 하지만 자신의 힘만으로 왕이 될 수는 없어요. 혼자 모든 일을 해결하는 만능이 되는 건 영화 ’어벤져스’ 같은 거죠. 한 나라의 대통령도 여러 도움을 받아야 하는 것처럼요."
세자 이선은 한가은(김소현)과 사랑하면서도 그의 아버지를 죽음으로 내몰았다. 두 사람의 관계 뿐만 아니라 천민 이선과 대목 등 ’군주’ 인물들은 서로 얽혀 복잡한 관계였다. 세자 이선은 한가은과 마음은 주고받았지만, 궁궐 안의 세력 다툼 속에서 그에게 다가가기 쉽지는 않았다.
"처음에는 백성을 위한 왕이 돼야 하는 과정에서 ’멜로가 잘 될까’ 싶어 고민했죠. 세자와 한가은의 멜로에 100% 집중해서 찍을 순 없었어요. ’당신이 아버지를 죽게 했으니 백성을 위한 왕이 돼달라’고 백성을 위한 사랑으로 해석할 수도 있을 듯합니다."
백성을 위한 왕이 되는 역할을 맡은 유승호는 ’군주’를 앞두고 마음을 다잡았다. 동료 연예인들이 정치적 의사를 표현할 때 이 드라마를 만났고, 자신도 국민에게 조금이나마 위로를 전하고 싶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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