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혁권은 ‘장산범’ 염정아, 이준혁과의 호흡에 만족해 했다. 제공|영화사 하늘 |
“공포물이요? 솔직히 평소에는 잘 안 봐요. 뜬금없이 놀래키기만 하는, 혹은 다소 뻔한 패러다임이 반복되는 경향이 좀 많은 것 같아 선호하진 않았죠. ‘장산범’이요? 뭔가 자꾸만 그 끝을 궁금하게 하는 이야기의 힘, 주인공의 감정에 몰입할 수밖에 없는 촘촘한 구성과 반전이 좋았어요. 무엇보다 이 시나리오에 우리의 연기가, 또 소리적 기교와 각종 CG가 더해졌을 때 어떤 모습으로 완성될지 너무나 궁금했어요. 남주긴 너무나 아까운 작품이었죠. 하하!”
배우 박혁권(46)이 자신의 첫 스릴러물인 ‘장산범’에 대한 애착을 드러내는 한편, 함께 호흡을 맞춘 염정아, 이준혁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박혁권은 공포영화 ’장산범’ 개봉을 앞두고 최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한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이준혁 배우와는 본래 친분이 두터웠고 염정아와는 이번 작품으로 제대로 인연을 맺게 됐다. 두 사람 모두 배우로서나 인간적인 면으로나 굉장히 편안해 좋았다”고 말했다.
‘장산범’(허정 감독)은 장산으로 이사를 가게 된 한 가족이 미스터리한 소녀와 마주한 뒤 정체를 알 수 없는 소리에 홀려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아낸 스릴러다. 박혁권은 극중 희연(염정아 분)의 남편이자 가장으로 이성적인 판단으로 가족을 최대한 안전하게 보호하려는 민호로 분한다. 어느 날 홀연히 나타난 신비로운 소녀(신린아 분)에게 의구심을 갖는 인물.
↑ ‘장산범`에서 박혁권은 위기 상황에서 이성적으로 판단하는 가장을 맡았다. 제공|영화사 하늘 |
그러면서 “염정아 같은 경우는 워낙 도시적이고 차갑고 세련된 이미지가 강해 선입견을 가지기도 했는데 실제 호흡을 맞춰보니 너무나 따뜻한 사람이었다. 기본적으로 불필요한 기싸움을 하거나 상대방을 불편하게 만드는 요소가 전혀 없는 여배우라 연기하는 데 있어 굉장히 편안했다”고 했다.
또한 이준혁에 대해서는 “워낙 몸 쓰는 데 탁월한 데다 장점이 많은 배우다. 특히 무속인이라던지 동물적 감각을 요하는 역 등 일반적이지 않은 분야에 있어서는 가히 범아시아급 연기를 펼치는 배우”라며 웃음을 터트렸다.
그는 “작품을 하다보면 어떻게든 본인만 더 돋보이려고 하고, 자신의 것만 더 우선적으로 챙기거나 기싸움을 하는 배우들도 종종 있다”면서 “이번 영화에서는 그런 배우가 없이 모두가 굉장히 편안한 분들이어서 오롯이 연기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 불필요한 에너지 소모가 없어서 개인적으로 너무나 좋았다”며 출연 배우들과의 호흡에 만족스러워 했다.
“‘장산범’이란 영화 자체가 굉장히 일반적이지 않은, 스릴러라는 장르 안에서 신선한 장치들을 많이 사용해 어떻게 완성될지 너무 궁금했어요. 그래서 제 캐릭터 자체보다도 작품에 대한 호기심과 기대심이 컸죠. 저는 감독님과 상의를 통해 적절한 수위 조절을 하는 게 가장 큰 미션이었어요. 굉장히 불안전하고 혼란스러운 상황 안에서 가장으로서 이성을 유지하면서 가족을 지켜내야 했기 때문에, 그런 치우치지 않는 톤 조절이 중요했죠. 서로 서로가 좋은 기운을 받아 각자의 역할을 충실하게 해낸 것 같아요.”
끝으로 그는 “‘장산범’은 공포 영화를 잘 보지 못하는 초보 관객부터 마니아까지 모두가 폭넓게 즐길 수 있는 작품”이라며 “공포만 상상했던 분들에게는 의외의 드라마를, 무서운 걸 잘 못 보는 관객들에게는 신선한 스릴러적 긴장감과 의외의 뭉클함을 선사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와 함께 “공포적인 부분과 드라마적 요소, 스릴러
‘장산범’은 ‘숨바꼭질’ 허정 감독의 신작이자 염정아의 14년 만의 스릴러 복귀작으로 오는 17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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