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인구 기자]
가수 태양이 솔로 앨범 '라이즈'에 이어 3년 만에 '화이트 나이트'를 발표한다. 올해 서른이 된 그는 새 앨범을 통해 음악적인 성장도 일궈냈다.
태양의 정규 3집 앨범 '화이트 나이트(WHITE NIGHT)'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가 16일 서울 용산구 디뮤지엄 리플레이스에서 열렸다.
이날 질의응답에 앞서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 '달링(DARLING)' '웨이크 미 업(WAKE ME UP)' 뮤직비디오가 상영됐다. '달링'은 사랑을 주제로 한 알앤비 장르이고, '웨이크 미 업'은 이성에 대한 감정을 꿈에 비유해 몽환적으로 풀어낸 노래다.
태양은 "앨범을 낼 수 있어서 즐겁고 행복하다. 지난 앨범의 '눈코입'이 너무 큰 사랑을 받았다. 많은 분이 이번 앨범을 기대하실 것이라고 생각해 더 열심히 작업했다"고 운을 뗐다.
그는 "부담보다는 즐거운 마음으로 앨범을 만들었다. 새로운 프로듀서와 작업하는 환경이 돼서 저의 새로운 음악적인 색깔을 찾을 수 있었던 기회였다. 음악적인 스펙트럼도 넓게 가져갔다. 새롭지만 저다운 음악을 제작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화이트 나이트'에는 타이틀곡 '달링(DARLING)' '웨이크 미 업(WAKE ME UP)'을 포함해 총 8곡이 수록됐다. 그동안 태양의 히트곡을 작업한 YG 메인프로듀서 테디 쿠시 외에도 죠 리(JOE RHEE), 투애니포(24), 알티(R.TEE) 등 프로듀싱팀이 협업했다.
태양은 "이전 앨범인 '라이즈'를 만들 때 4년이 걸렸다. 너무 힘들었다. 4년 동안 작업을 하다보니 제 음악에 대한 확신들이 의심되는 순간들이 많았다. 작업 막바지에는 '앨범을 내던가, 새로운 앨범을 만들던가'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라이즈' 앨범을 만들 때 이번 앨범의 콘셉트가 떠올랐다. 저의 이름인 '태양'과 연관된 앨범을 생각했다. '라이즈' 다음에는 태양이 지는 일밖에 남지 않았다고 생각하다가 '백야 현상'을 떠올리게 됐다"고 회상했다.
태양은 오프라인 앨범 디자인에 대해서는 "생명력있고 운동력있는 피조물들을 담아내면 재밌을 것이라고 봤다. 태양과 연관된 것을 생각하다가 꽃이 떠올렸다. 앨범에 접목할 수 있는 방법을 찾다가 생화를 이용해 오프라인 앨범을 제작했다"고 밝혔다.
노래 초반 가사에 연인들이 다투는 내용이 담긴 '달링'은 발매 전 공개 연애 중인 태양과 민효린의 결별을 담은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낳기도 했다.
이에 대해 태양은 "'달링'이 나오기 전에 여러 오해가 있기도 했다. '메이드' 앨범을 작업할 때 제 솔로곡으로 작업했던 노래다"며 "이별 노래가 아니다. 격한 사랑의 감정이 뒤섞인 노래다. 연인들이라면 공감할 만한 내용의 노랫말이다"고 말했다.
민효린과의 공개 연애에 대해서는 "제가 사랑하는 사람이 있기 때문에 음악적으로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고, 가장 큰 음악적인 영향을 주는 인물이자 뮤즈이다"고 강조했다.
앨범 성적과 관련해서는 "'눈코입'이 많은 분의 사랑을 받았다. 부담보다는 긴장은 되는 듯하다. 이번 곡이 더 좋은 곡이라고 느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태양은 "전반적인 무대 연출에 참여하고 있다. 공연을 기획하면서 얻는 것들이 많았다. 안무나 퍼포먼스보다는 무대에서 줄 수 있는 느낌들을 통해 타이틀곡을 전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안무를 맞추고 구성하는 무대는 지난 앨범에서 많이 했다. 그런 모습을 기대하는 분들도 있지만, 넓은 의미에서의 무대나 연출을 희망한다"고 했다.
3년 2개월 만에 솔로 앨범을 발표하는 태양은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더 가까이 팬들과 만난다. SBS ‘판타스틱 듀오’, MBC ‘나 혼자 산다’ ‘오빠 생각’, JTBC ‘아는 형님’ 등에 출연할 예정이다.
그는 "개인적으로 만족할 만한 앨범을 만들어서 많은 분이 들어주셨으면 좋겠다. 요즘에는 예능에서 시청자와 만난 후 음악적인 연결고리를 찾는 경우가 있어서 예능에 출연하게 됐다"고 했다.
이어 "회장님(양현석)께서 예능 출연에 대한 의지를 물어본다"면서 "제가 원하는 방향대로 이번 앨범을 제작했다. 앨범에 대해 만족해서 회장님이 시키는 예능을 마다하지 않고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빅뱅은 앞서 지드래곤에 이어 태양의 솔로 앨범으로 팀 활동의 아쉬움을 대신한다. 태양은 빅뱅은 물론 군 복무 후 대마초 흡연 사실이 밝혀진 탑에 대한 애정을 전했다.
태양은 "빅뱅 멤버들은 어렸을 때부터 함께 지냈다. 지금도 서로 아끼는 가족들이다. 빅뱅은 저에게 음악적인 영향을 줬다. 빅뱅으로서 제가 가진 음악적인 색깔도 무척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앨범을 통해 저의 음악을 좋아해주시는 것도 좋지만, 제가 빅뱅에 좋은 영향을 주는 것도 목표 중에 하나다. 빅뱅의 멤버이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했다.
태양은 백뱅의 맏형인 탑에 대해 "큰 일을 겪었을 때 옆에 있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본다. 어떤 조언을 하더라도 자신이 깨다는 것들이 있을 것이다. 가장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동료이자 친구이다. 더 많이 연락하고 집에도 자주 찾아가고 있다. 최대한 옆에 있어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갖고 있는 심정이나 생각들을 듣거나 얘기를 나눴다. 심각한 얘기보다는 사소한 얘기들을 많이 했다. 형에게 도움이 되고 힘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군 복무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는 "지금 어떤 준비를 하고 있지는 않지만, 올해를 잘 마무리하고 나라의 부름에 따라 군대를 갈 것이다"고 밝혔다.
지난 2008년 1집 미니 앨범 'HOT'과 타이틀곡 '나만 바라봐'를 발표하며 빅뱅 멤버 중 가장 먼저 솔로 활동을 시작한 태양은 ‘웨딩드레스’ ‘웨어 유 엣(WHERE U AT)’ ‘아이 니드 어 걸(I NEED A GIRL)’ ‘링가 링가(RINGA LINGA)’ 등 꾸준히 자신의 색깔을 가진 음악들을 선보였다.
태양은 "20대 중반 때의 치열한 고민은 조금씩 사라지고, 단순해지는 듯하다. 본질에 대한 고민들이 많아지는 것 같다. 올해 서른이 되고 앞으로 시간이 더 빨라질텐데, 제대로 나이를 먹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다"고 말했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일을 시작해 많은 사람을 만났다. '나이를 잘 먹은 사람'을 만나기는 어려웠다. 어린 친구들이 배울 만한 성숙한 사람이 되고 싶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태양은 "이전에는 음악이 전부였던 삶을 살았다. 지금은 본질적인 것과 가까이 있는 것들이 소중하다고 느끼고 있다. 가족이나 빅뱅 멤버, 곁에서 일하는 이들을 더 사랑해야 한다는 고민 중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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