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준하의 ‘프로듀서 101’부터 하하의 ‘작아파티’까지. ‘무한도전’이 멤버들의 통통 튀는 아이디어로 무장한 ‘무도의 밤’ 항해를 시작했다 |
지난 26일 방송된 MBC ‘무한도전’(기획 김태호 / 연출 김선영, 정다히 / 작가 이언주) 544회는 ‘무도의 밤’ 특집으로 멤버들이 자신만의 코너를 만드는 고군분투기가 펼쳐졌다.
정준하는 ‘프로듀스 101’을 참고해 자신을 슈퍼스타로 만들어줄 PD를 찾겠다고 선언했다. 정준하만을 위해 프로그램을 만들 PD를 뽑기 위한 서바이벌 ‘프로듀서 101’이었다. 인기 예능프로그램을 만드는 PD들이 총출동했다. 정준하는 지원자가 몰릴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PD들을 만나고 다니며 지원을 구걸해야 했다. MBC ‘세모방’ 최민근 PD는 “형님과 프로그램 같이 한 이후로 슬럼프에 빠졌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두 사람은 ‘사십춘기’를 함께 했다. 최 PD는 “‘진짜사나이’로 입지를 다지다가 ‘사십춘기’로 정점(?)을 찍었다”라고 인기를 끌지 못하고 조기에 접은 ‘사십춘기’를 떠올리며 씁쓸해 했다.
전 ‘무한도전’ CP였던 김구산 PD도 출연했다. 김 PD는 “너랑 같이 한 것 다 망했어”라고 정준하와 함께 프로그램을 하는 것에 대해 난색을 표했다. 현재 파일럿 예능프로그램을 기획하는 CP인 박현석 PD와 ‘능력자들’을 연출한 박창훈 PD 역시 정준하와 한 배를 타는 것을 꺼려했다.
예능계 미다스의 손인 tvN 나영석 PD도 정준하가 “나와 함께 할 생각 있느냐?”라는 질문에 “어...”라고 망설였다. 이어 그는 조심스럽게 “죄송하다”라고 거절해 웃음을 안겼다. EBS ‘노희지의 꼬마 요리’와 SBS ‘힐링캠프’ 등을 이끈 최영인, ‘동상이몽’ 서혜진 PD도 정준하와 함께 하지 않겠다고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예능 PD들답게 고민하지 않고 빠른 거절로 정준하를 궁지에 몰아넣어 재미를 선사했다.
다만 ‘쇼미더머니’, ‘프로듀스 101’ 등을 연출했던 YG엔터테인먼트 소속 한동철 PD는 달랐다. 한 PD는 나영석 PD가 온다는 정준하의 거짓말에 “나영석 PD도 오는 거죠?”라고 재차 확인하며 출연 의사를 드러냈다. 그는 다른 PD와 달리 프로그램 출연 의지를 강력히 표현하며 앞으로 만들어갈 돌발 웃음이 기대가 됐다.
방송사의 장벽을 허문 인기 예능 PD들의 출연은 예능감 충만한 PD들과 친분이 있는 정준하의 호흡이 재미를 선사했다. 박명수와 함께 기획해 ‘토토가’ 대박을 이끌었던 정준하는 이번에도 기발하고 재밌는 아이디어로 호평을 받고 있다.
게임으로 유재석 출연권을 획득한 박명수는 유재석을 인공지능 AI로 활용해 웃음을 만들었다. 유재석은 “‘아바타 소개팅’ 아니냐?”라고 ‘팩트 폭행’을 했지만 박명수는 굴하지 않았다. 유재석은 박명수가 시키는대로 시민들에게 말을 건네며 굉장히 민망해 했다. 기획력 부재에 시달리던 박명수는 한라산의 맑은 공기를 전달하는 ‘프레시맨’ 기획을 냈다. 두 사람은 맑은 공기를 얻기 위해 한라산을 등반했다. 자기 관리에 철저한 유재석은 거침없이 올라갔지만 박명수는 체력이 좋지 않아 힘들어 했다.
하하는 작은 키의 설움을 상기시키며 유병재, 양세형, 쇼리 등 연예계 대표적인 단신 스타들을 모았다. 하하는 키가 큰 사람에 대해 “세상 천운을 다 가진 사람들”이라고 부러워했다. 유병재는 자신보다 큰 하하에 대해 “형은 아이돌”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양세형은 “명품 청바지를 사면 50만 원이라고 치면 20만 원어치를 자른다. 그게 아까워서 팔찌 만든다”라고 애환을 털어놨다.
이들은 연예계 대표 단신인 개그우먼 이성미, 빅뱅 태양, 워너원 하성운 등에게 섭외를 시도하면서 작고 강한 사람들이 모이는 작지만 아름다운 파티인 ‘작아파티’의 밑그림을 제대로 그렸다. 특히 요즘 가장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워너원이 ‘무한도전’에 출연해 화제가 됐는데, 멤버인 하성운은 신발을 벗어 던지는 등 적극적인 모습으로 춤을 추고 키를 재며 ‘작아파티’에 초대받아 시선을 강탈했다.
‘무도의 밤’은 멤버
신미래 기자 shinmirae93@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