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이 좋다' 최홍림. 사진| MBC 방송화면캡처 |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황승빈 인턴기자]
'사람이 좋다' 개그맨 출신 골퍼 최홍림(52)이 말기 신부전증 진단을 받은 가운데, 40년 의절한 친형과 화해를 했다.
3일 오전 방송된 MBC '사람이 좋다'에는 최홍림이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최홍림은 병원을 찾았다. 앞서 지난 검진 당시 남아있던 신장 기능은 17%로 이미 말기 신부전증 진단을 받은 상황. 이에 의사는 "8.4% 밖에 남지 않았다. 이런 상태면 투석이나 이식이라는 신장을 대신하는 방법으로 치료를 전환하셔야 되는 시기다. 일단 일을 접으시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에 최홍림의 친형이 신장을 이식해주겠다며 최홍림에게 연락을 했지만 그는 형의 손을 잡지 않았다. 40년 전 친형에게 받은 상처 때문이었다. 최홍림은 "매일 수도 없이 친형에게 문자가 오는데 단 한번도 답변을 해본 적 없다. 내가 방송 프로그램에서 신장이 안 좋다고 한 걸 형이 직접 봤는지, 아니면 주위 사람들에게 들었는지. 본인이 내게 해준 게 없다고 미안하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최홍림은 "나를 때림으로 인해서 우리 엄마한테 돈을 타갔다. 돈을 안 주면 나를 때렸다. 그러니까 형을 안 보는 거다"며 "나만 때린 게 아니고 누나부터 시작해서 다 때렸다. 더 나아가 이게 강도가 세지는 거다. 손바닥으로 때리던 게 회초리가 되고, 회초리가 몽둥이가 되고, 몽둥이가 야구방망이가 되고, 야구방망이가 칼이 되는 거다. 총만 없을 뿐이지 칼까지 갔으니까 얼마나 어린 나이에 무서웠겠냐"고 당시를 회상했다.
심지어 형은 돈을 주지 않는다고 집에 불을 지르고 집문서를 들고 도망가기도 했다. 형 때문에 집안은 조용할 날이 없었고, 이 모든 걸 보고 자란 최홍림에게 형은 공포 그 자체였다. 하지만 결국 최홍림은 형에게 전화를 걸었고, 40년 만에 부산에 있는 형과 만나게 됐다.
형은 최홍림에게 "내가 너무 가족들을 못 살게 했다. 후회가 된다"며 사과했다. 최홍림이 떠난 뒤 형은 "오늘 처음으로 동생과 대화를 많이 했다. 자기도 억하심정이 있었을 거다. 나는 미안해서 말을 못 붙이겠고, 나는 이걸로 인해 다 화해를 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에 최홍림은 "빨리 그 자리를 도망 나오고 싶었다. 마지막에 악수를 청하는데 형이 손을 꼭 잡더라. 남자
한편 최홍림은 지난 1987년 제1회 대학 개그제에서 동상을 받으며 데뷔했다. 현재 MBN 예능 '속풀이쇼 동치미'에 고정 출연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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