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만 총괄 프로듀서는 지난 4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위치한 쉐라톤 자카르타 간다리아 시티 호텔에서 진행된 ‘한-인도네시아 문화콘텐츠포럼’에 참석, 문화 콘텐츠 산업의 전망과 미래를 대비한 아시아 국가 간 협력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펼쳐 포럼에 참석한 양국 정∙재계 인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날 기조연설에서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는 “인터넷의 발달로 ‘인터넷 네이티브 제너레이션’을 지나, 지금은 스마트폰에 익숙한 ‘모바일 네이티브 제너레이션’에서 그 다음인 'AI 네이티브 제너레이션'으로 넘어가고 있고 이미 시작되었다고 본다. 이러한 ‘AI 네이티브 제너레이션’을 저희 SM은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앞으로의 세상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다 함께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인터넷과 스마트폰, 플랫폼의 발달로 인해 거의 시차 없이 다른 나라들의 정보를 교환하게 되었고, 문화 콘텐츠 중에서도 특히 음악은 날개를 다는 것을 넘어 빛의 속도로 전파돼, 한국에서 신곡을 발표하는 순간 전 세계에 알려진다. 이번에 엑소가 최근 ‘Ko Ko Bop’(코코밥)이라는 노래를 발표하자마자 전 세계 42개 지역에서 차트 1위를 기록하는 놀라운 사례가 나오기도 했다. 네트워크로 연결되는 초연결시대, 빛의 속도로 정보가 교환되는 시대에서 문화 콘텐츠를 서로 어떻게 향유하고 전파시킬지에 대해, 그리고 이때 필요한 마케팅과 매니지먼트 방향에 대해, 콘텐츠 기업들이 분석하고 미리 대비해야 하는 시대가 왔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1997년 해외 시장에 진출하면서 ‘Culture First, Economy Next’라고 선언했다. 좋은 문화가 앞서 가서 주변 국가에서 사랑을 받고 전 세계에 전파되면, 이로 인해 경제 대국으로 이어지는 현상이 일어나지 않을까라고 가정하고 기대했었다. 현재 K-POP을 포함한 문화 콘텐츠 산업이 이종 산업과도 융합 및 결합해서 더 큰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고, 나아가 나라의 경제를 견인하고 있는 것을 보면 이러한 역발상이 이제는 현실이 되었다고 이야기하고 싶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류에서 극명하게 보여졌듯이, 인도네시아에서 스타가 탄생하고, 그 스타가 아시아와 전 세계에 알려져서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게 되고, 그 스타가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미치게 된다면 인도네시아는 전 세계적으로 관심을 받게 될 것이다. 그것이 인도네시아가 경제 대국으로 갈 수 있는 또 하나의 큰 길이 열리는 것이 아닐까 한다. SM은 인도네시아의 인재를 발굴해서, 아시아, 나아가 전 세계의 스타로 만들고 싶다. 인도네시아에서 스타와 좋은 문화를 만들어 내면 경제 성장을 앞당길 수 있고, 전 아시아, 전 세계에 영향력을 끼치는 인도네시아로 발돋움 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언급해 현지 관계자들의 높은 관심을 얻었다.
더불어 그는 “저는 크게 두 가지로 미래를 보고 있다. ‘셀러브리티의 세상’과 ‘로봇의 세상’이 바로 그것이다. 대중들은 SNS 등을 통해 셀러브리티의 라이프 스타일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 미래에는 이러한 경향이 더욱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로봇은 AI의 개발과 더불어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저는 커뮤니케이션 툴박스, 간단하게 ‘AI 스피커’라고 할 수 있는 챗봇과 로봇을 통해서, AI가 우리의 생활 속에 밀접하게 자리잡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AI와 로봇을 통해, 퍼스널라이즈드 된 수많은 아바타들이 앞으로 생겨날 것이며, 그때를 저는 아바타의 세상이라고도 이야기한다”고 전망하며, “SM에서는 미국 AI 기업 오벤과 협력하여 AI와 셀러브리티를 연계하는 비즈니스를 준비 중에 있다. 앞으로 엔터테인먼트와 로봇, 그리고 AI 등 기술과 연계된 여러 서비스와 제품들이 개발되고, 이와 관련한 비즈니스가 일어날 것이다. 당장 자율주행차가 나오게 되면, 사람들은 차 안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될 것이고, 엔터테인먼트에 소비하는 시간 또한 더욱 많아질 것이다”라고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
마지막으로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는 “셀러브리티와 로봇의 세상, 아바타의 세상이 도래하게 될 미래, 초 거대 버추얼 제국이 등장했을 때에는, 가상의 세계, 온라인의 세계에서는 국가의 경계가 모호해질 수도 있겠으나, 그 속에서의 전 세계 국가들 간의 경쟁은 도리어 심화될 것으로 예견한다. 따라서 단순히 문화 콘텐츠를 제작, 생산해 내는 것뿐만 아니라, 미래 세상을 미리 예측하고 이에 대비해야만 아시아가 그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저는 인도네시아와 함께, 인도네시아에서 현지 스타를 발굴, 전 세계적인 스타로 육성해, SM이 인도네시아에서 성장하는 것은 물론 인도네시아의 경제와 산업까지도 발전하고, 전 세계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기회를 함께 만들고 싶다. 그것이 저와 SM의 목표이다”라고 기조연설을 마무리해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이번 포럼은 한국콘텐츠진흥원과 성공경제연구소가 함께 개최, 한국과 인도네시아간 원활한 경제 교류에 따른 양국간 문화 콘텐츠 협력을 유도하여 상호 이해를 증진하고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