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인구 기자]
방송인 송해가 자신의 이름을 건 송해 가요제를 개최한다. 주최 측은 행사의 중요성보다는 '송해' 만을 앞세우는 듯한 태도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송해 가요제' 개최 기념 기자간담회는 6일 서울 강남구 임피리얼서울 메그레즈룸에서 열렸다. 송해를 비롯해 연예계 후배이자 가수인 박상철 이애란 유지나 등이 참석했다.
송해는 이날 "마이크를 갖고 평생을 보냈지만, 오늘처럼 흥분되고 초조한 건 처음이다"며 "더 많은 분에게 우리가 부른 가요를 새롭게 발전시키고, 조화시키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번 가요제는 가요계 발전을 위해 노력한 송해의 뜻으로 추진된 행사다. 지난 3일 1차 예선이 진행됐고, 오는 10일 추가 예선이 이뤄진다. 총 18팀을 선정한 후 17일 본선을 치른다. 수상자에게는 상금과 음반취입 및 대한가수협회 인증서를 수여한다.
그러나 이날 주최 측은 송해 가요제에 대한 자세한 계획을 알리기보다는 송해만을 앞세우기 바빴다.
송해와 '전국노래자랑'에서 호흡을 맞추고 이번 가요제를 기획한 오경석 작가는 무대 연출 등에 관한 질문에 "광화문에서 열리는 큰 가요제다. 기대해달라"고 짧게 답했다. 연이은 질문에도 "가요제에서 확인해달라"고 말을 아꼈다.
공식적인 첫 질문에 대한 답이었으나 사회자는 급히 행사를 마무리했다. 70년 연예 활동으로 덕망을 쌓아온 송해가 주최하는 행사지만, 설명이 턱없이 부족했다.
송해는 다시 마이크를 잡고 질의응답을 이어갔다. "오 작가의 답변이 부족한 것 같다"고 직접 자신이 나선 것이다. 주최 측에서 도움을 주기는커녕 송해가 어수선한 분위기를 정리하려고 애썼다.
송해는 오 작가가 가요제를 위해 힘쓰고 있다고 말을 보탰고, 오 작가는 "아직 가요제를 준비하고 있고, 구상 중이다"고 말했다. '준비 부족'으로도 풀이될 수 있는 그의 설명은 송해 가요제가 제대로 진행되고 있는지 의구심이 들게 했다.
송해는 앞서 "많은 분이 관심을 가져주신 성의와 뜻으로 송해 가요제를 열기로 했다. 노래를 즐거움으로 삼았으면 좋겠다"며 "사람이 죽기 전에도 상황 기록 의미에 따라 흉상이나 동상을 세울 수
그러나 송해를 도와야 하는 주최 측은 그의 이름만 빌린 채 방관했다. 시작부터 삐걱거리는 송해 가요제가 자칫 송해의 진심이 왜곡되는 행사로 그칠까 염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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