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길과 김아중이 또다시 조선시대로 타임슬립했다. 왜놈에게 붙잡혔으나 동료를 살리며 구명한 두 사람은 왜놈에게 총 맞은 아이도 살려내며 뛰어난 의술을 선보였다.
16일 방송한 tvN 주말드라마 ‘명불허전’에서는 조선시대로 돌아갔다가 왜놈에게 납치당하는 허임(김남길 분)과 최연경(김아중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최연경은 오하라(노정의 분)의 죽음으로 인한 슬픔에 정신없이 거리를 돌아다녔다. 그러다가 도로에서 차에 치일 뻔했고, 허임은 이를 발견하고는 최연경을 감싸 안았다. 두 사람은 그대로 사라졌다.
유재하(유민규 분)는 차에 치인 두 사람이 갑자기 사라진 것을 눈앞에서 목격했다. 이어 당황한 표정으로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그는 두 번째로 목격하는 최연경과 허임의 실종에 그는 “이게 뭐야”를 반복해 외치며 당황했다.
예상대로 최연경과 허임은 조선시대에서 깨어났다. 허임의 손에는 일전에 그가 버린 침이 들려있었다. 허임은 “정신이 좀 드오? 괜찮소이까? 어디 다친 곳은 없소? 미안하게 됐소. 하지만 돌아가는 길을 알고 있으니 어서 갑시다”라면서 최연경을 다그쳤다. 최연경은 “그냥 놔두지. 차라리 그냥 죽게 나두지”라면서 체념한 표정을 지었다. 허임은 “아니 어찌 그런 말을. 빨리 어서 갑시다”라면서 다시 최연경의 손을 잡아 이끌려고 했다. 최연경은 손을 내치며 울 듯한 표정을 지었다. 허임은 한숨을 쉬면서 옆에 앉았다. 이어 “넘어졌을 때는 잠시 쉬었다가는 방법이 있소. 잠시 쉬었다 갑시다”라고 말했다. 최연경은 그런 허임을 쳐다본 후 다시 고개를 돌렸다.
허임은 최연경을 달래기 위해 노력했다. 그는 최연경에게 “그곳에선 어찌나 빨리 돌아가는지 혼이 쏙 빠지나 했는데 여기는 시간이 멈춰있는 것 같소. 귀를 얼얼하게 하는 소리도 없고 가슴을 답답하게 만드는 미세먼지도 없고”라면서 말을 걸었다. 이어 “내 어릴 때 자란 마을도 꼭 이랬소, 마을 한가운데 우물이 있어 아침에 아낙네들이 우물을 기르고 옆에서 아이들이 장난을 치다 혼났지. 그러다보니 애들과 놀았던 그 시절이 그립소. 이 마을에도 그런 우물이 있을 터인데, 물을 떠오겠소. 잠시 쉬고 계시오”라면서 물을 뜨러 움직였다. 혼자 남은 최연경은 오하라(노정의 분)과의 추억과 과거 아버지를 잃었을 때의 기억을 회상하며 눈물을 흘렸다.
이때 어린 남매가 최연경에게 왔다. 그들은 최연경에게 주먹밥 하나를 건네고는 먹으라고 했다. 최연경은 감동한 듯 눈물을 흘리며 한입 베어 물었고, 남매는 도망갔다.
한편 자리를 뜬 허임은 이상한 옷차림으로 수상한 사람 취급을 받으면서도 물을 구하러 움직였다. 그러나 갑자기 비틀거리더니 “이게 왜 다시 돌아왔는가. 어찌 다시 조선에 왔단 말인가”라고 생각하며 침을 꺼내들었다. 허임은 “내 너에게 목숨을 살려주어 고맙다고 해야 하느냐. 아니면 나를 놓지 않는 너를 원망해야 하느냐”라고 혼잣말을 했다. 이어 물을 떠서는 최연경에게 왔고, 최연경이 주먹밥을 들고 있자 “왠 주먹밥이냐”라고 묻다가 아이들이 준 것을 알고는 웃었다. 허임은 “물을 먹으며 천천히 드시오. 체하지 않게. 그렇게 우리도 천천히 갑시다. 체하지 않게”라고 말했다. 최연경은 살짝 웃음을 지었다. 이때 백성들이 “왜놈이 온다”면서 우르르 도망쳤다. 왜놈들이 조선 땅을 쳐들어온 것. 허임과 최연경은 몸을 피했다. 그러나 주막밥을 건넨 남매를 구하려다가 왜놈들에게 잡혔다. 왜놈들은 허임과 최연경, 남매를 죽이고자 했다. 그러나 그중 한 사람이 허임에게 자신의 동료를 치료해달라고 요구하면서 그들을 살렸다. 이어 최연경과 아이들은 납치해간 뒤 허임에게 아픈 동료에게 데려가 “살리지 못하면 다른 이들은 죽는다”고 했다. 허임은 “앞뒤 순서가 바뀌었다. 저 아이와 여인을 살려주면 환자를 살리겠다”고 했다.
허임은 동료를 구해냈다. 이에 동료의 목숨을 구해달라던 왜놈은 약속대로 최연경과 아이들을 풀어줬다. 이어 허임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허임은 그에게 이름을 물었고, 왜놈은 자신을 “사야가입니다”라고 소개하며 자신을 기억해달라고 말했다.
이때 남매에게 누군가 총을 쐈고 소년이 쓰러졌다. 바로 허임과 최연경을 죽이려고 했던 일전의 왜놈이었다. 사야가는 총을 쏜 왜놈에게 “무슨 짓이냐”고 말하며 말렸고, 그의 목에 칼을 겨눴다. 그러는 사이 허임과 최연경은 아이를 살리기 위해 뛰었다. 뛰던 중 스님을 발견했고, 스님은 최연경과 허임의 이상한 옷차림에 도망치려하다가도 아이가 다쳤다는 말에 그들을 절로 데려갔다.
허임과 최연경은 둘이 힘을 모아 아이를 살렸다. 최연경은 이를 신기해하면서도 뿌듯하다고 말했고, 허임이 “그대가 살렸다”고 하자 “소녀가 오빠를 살린 것”이라고 말했다. 허임은 “사람의 몸에 가진 생명력의 힘을 키우자면 일단 병자의 마음을 살펴야 한다고. 헌데 스승님께서 가르쳐주시지 않은 게 있다. 의원으로 살다가 보면 살릴 수 있는 병자보다 그렇지 못한 병자들이 더 많다는 것. 그것이 이 땅의 의원이 가진 숙명이라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처음 환자를 치료하지 못했던 날 하루 종일 울었는데 나중에는 눈물도 나지 않았다”면서 최연경의 손을 잡았다. 이어 “죽음이 안타깝기는 하나 죽고 사는 것은 하늘이 정하는 것. 우리는 그저 죽음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이 아니겠느냐. 그대의 그런 마음을 알기에 소녀도
허임은 최연경에게 팔찌를 내밀었다. 오하라가 죽기 전 허임과 함께 고른 선물이었다. 허임은 “여기 가장 반짝거리는 것이 자신의 심장이라고 하더라”면서 오하라의 말을 전했고 최연경은 눈물을 흘리며 허임의 어깨에 기댔다.[ⓒ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