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타들이 영화를 향한 애정을 아낌없이 드러냈다 사진=천정환 기자 |
특히 부산을 찾은 세계 영화인들은 부국제 기간 내 진행된 오픈토크 및 야외무대인사 등을 통해 관객들과 만나 영화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 신성일 “500편 이상 주연, 혼자 아닌 모두가 만들어준 것”
13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두레라움 광장 및 남포동 BIFF 거리에서는 ‘배우의 신화 영원한 스타, 신성일’ 야외특별전시가 개최됐다.
신성일은 “지난 달 폐암 3기를 선고 받았다. 의사가 5주에 가까운 방사선 치료, 항암 치료, 20일 휴식 시간 등을 가져야 한다고 했는데, 지금 이 자리에 있다. 의사도 놀라워했다. 내가 이겨낸 걸 보면 기초체력이 상당히 중요한 것 같다. 모두들 건강 할 때 건강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신성일은 한국영화 역사에서 독보적인 배우다. 1960년 신상옥 감독의 ‘로맨스 빠빠’로 데뷔한 뒤 지금까지 500편이 넘는 영화의 주연을 맡아 무한한 영화사랑을 보였다.
신성일은 “이 자리에 함께해주셔서 감사하다. 나 혼자만이 500편 이상 영화의 주인공이 아니다. 여러분이 만들어 주신 거다. 앞으로 여러분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더욱 건강하고 당당하게 살겠다”고 말했다.
#. 문소리 “부국제, 영화인으로서 큰 명절같아”
같은 날 부산 해운대구 비프빌리지 야외무대에서는 오픈토크 ‘여배우, 여배우를 만나다’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배우 문소리와 나카야마 미호가 참석했다. 특히 고향이 부산인 문소리는 부국제를 향한 깊은 애정을 보였다.
문소리는 올해 부국제를 찾은 소감으로 “고향이 부산이다. 햇수로는 서울에서 더 많이 살았지만, 늘 부산을 많이 그리워한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설, 추석처럼 영화인으로서 큰 명절같이 느껴진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부국제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다 한 것 같다. 개폐막 사회부터 출연한 영화로 참석하고, 오픈 토크 등 계속 영화제를 위해서 무언가를 할 수 있고, 영화제를 찾아서 즐길 수 있어서 좋다. 계속 갔으면 좋겠다”고 털어놨다.
#. 나카야마 미호 “나이 먹을수록 역할 적어지는 것 같다”
나카야마 미호는 문소리와 함께한 ‘여배우, 여배우를 만나다’ 오픈 토크에서 “나이를 먹을수록 역할이 적어지는 느낌을 받는다. 그렇지만 나이가 많아져도 주인공이 될 수 있는, 여성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영화가 많아져서 좋다”고 말했다.
이어 활동 중 휴지기를 가진 것에 대해 “그게 시대 때문인지 사회 시스템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저는 나이를 먹을수록 깊이를 더해가는 배우가 되고 싶다”면서 “휴지기를 갖더라도 계속 지속하고 싶다”고 솔직하게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 유인영 “‘여교사’서 귀엽고 사랑스러운 모습 편집돼 아쉬워”
유인영은 13일 오후 부산 해운대 비프빌리지에서 진행된 영화 ‘여교사’ 야외무대인사에 참석해 영화에 대한 아쉬웠던 점을 토로했다.
유인영은 “극 중 이원근과의 과거 회상 장면이 있다. 그때 짧은 단발에 사랑스럽고 귀여운 연기를 했었다”며 “그런데 나이를 먹어서 그런지 그 장면이 편집됐다. 그 점이 조금 아쉽다”고 털어놨다.
이에 김태용 감독은 “IPTV 판으로 무삭제판으로 볼 수 있다”고 너스레를 떨며 “이 영화는 여러 가지 각도로 해석될 수 있다. 멜로보다 계급 문제에 집중하려고 편집할 수밖에 없었다”해당 장면을 편집한 이유를 설명했다.
#. 이솜 “‘소공녀’서 안재홍과 키스신, 기대해도 좋다”
이솜은 이날 오후 부산 해운대구 비프빌리지에서 진행된 영화 ‘소공녀’ 야외무대인사에 참석해 영화 속 캐릭터에 대해 설명했다.
이솜은 극중 가사도우미 미소 역을 맡았다. 그는 “미소는 본인이 좋아하는 게 확고하다. 시선에 얽매이지 않고, 본인이 좋아하는 걸 무조건 하는 인물이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안재홍과 연인으로서 호흡을 맞춘 이솜은 “애틋하고 귀여운 커플이다”라면서 ‘매 장면이 애정신’이라는 전고운 감독의 말에 “키스신 기대해도 좋다”고 말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 안재홍 “이솜과 연인으로 등장, 서로 존중하는 마음 전해졌으면”
안재홍은 영화 ‘소공녀’에서 한솔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그는 “한솔은 미소(이솜 분)를 존중하는 남자친구”라면서 “한솔과 미소는 애틋한 커플”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솜과의 로맨스 연기에 대해 “애틋하면서도 외로움도 묻어나지만, 둘만의 뜨거운 연인 사이를 보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소공녀’는 동화 같은 이야기 속에 날카로운 풍자와 현실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는 12일부터 21일까지 진행되며, 전 세계 75개국에서 출품된 298편이 5개 극장 32개 스크린에서 상영된다.
김솔지 기자 solji@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