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수는 `제2의 아이유`라고 불리고 있다. 제공| 에이프로엔터테인먼트 |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인구 기자]
가수 지수(본명 박지수·21)는 지난달 18일 데뷔 싱글 '애매해'를 발표했다. 연애 직전 애매하지만 거슴 설레는 마음을 담백한 가사로 풀어낸 곡이다. 어쿠스틱 기타 반주에 '애매해 우리 사이 애매해 너의 맘이 궁금해'라는 후렴구가 귓가에 맴돈다.
동덕여자대학교 실용음악학과에 재학 중인 지수는 '애매해'를 만나 솔로 가수로 무대에 처음 올랐다. 한 번 들으면 잊히지 않는 멜로디이지만, 쉽게 녹음을 마친 건 아니다. "처음에는 반주와 달라붙는 게 없어 헤맸죠. 지금은 저만의 노래가 된 듯해요." '애매해'를 받은 건 몇 달 전이었지만, 알앤비, 소울 장르를 주로 불러온 지수에게 곡과 친해질 시간이 필요했다.
데뷔 싱글을 낸 뒤에는 '엠카운트다운' 등 음악 방송에도 출연했다. 대학에서 음악을 공부하다가 전업 가수로서 관객과 만난 것이다. 낯선 이들 앞에서 서는 무대는 어색하기만 했다. 지인들이 모인 자리가 아닌 곳에서 애를 먹었으나 다른 가수 팬들의 응원 덕분에 조금씩 적응했다. "무대로 평가받아야 하는 거니까 실수할까봐 걱정했죠. 노래하다가 목이 뒤집어지기도 했는데, 관객분들이 호응해주셔서 감사했어요.(웃음)" 지수는 주눅 들지 않은 채 관객 눈을 마주 보며 열창했고, 작은 체구에도 안정된 가창력을 선보인 그를 향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졌다.
지수는 지난 1년 동안 4인조 여성 보컬그룹으로 데뷔를 준비했다. 연습에 매진했지만, 기회는 쉽게 찾아오지 않았다. 대학 입학 후 가수 활동에 도전한 끝에 올해 솔로 가수로 나설 수 있었다. "저만의 스타일을 알아야 오래 노래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그룹 활동보다는 자신의 음악을 찾기 위해 휴학을 결정하고 '애매해'를 만난 뒤에야 꿈을 이뤘다.
초등학생 때 오디션을 보러 다니다가 집안의 반대에 부딪혔던 지수는 대학 입시를 앞둔 고등학교 3학년 때 다시 마이크를 잡았다. 실수투성이였으나 그 속에서 가능성은 충분히 내보였고, 남보다 뒤늦은 출발에도 실용음악과에 합격했다. 그러나 가수의 길은 멀기만 했다. 방황 끝에 좋은 곡을 받고서야 '지수'라는 이름이 새겨진 앨범을 낼 수 있었다.
"운이 좋은 것도 있었죠. '3년만 간절하게 바라면 된다'가 좌우명이에요. 입시 때 친구들보다 배움이 늦었고, 응원도 많이 못 받았지만 간절함은 컸어요. 모두 운으로 돌아온 듯해요. 데뷔 준비할 때도 3년 동안 열심히 하려고 했죠. 앞으로도 간절함을 따라 활동하려고요."
경쟁이 치열한 가요계에서 '지수'라는 이름은 한 번에 각인되는 이름은 아니다. 지수는 "3년 후 '지수는 믿고 듣는 가수다'라는 평가를 듣고 싶다"고 했다. 독특한 이름을 내세우는 것보다는 실력을 통해 오랫동안 모든 세대의 팬들에게 인정받고 싶어서 지수라는 이름을 그대로 쓴 것이다.
꾸미기보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소중하게 여기는 지수는 한창 치아 교정 중이다. 얼굴을 알려야 하는 가수로서 부담될 법하지만, 이 또한 매력으로 전하고 있다. "교정하면서 신경 쓰이기도 했는데, 보는 분마다 '귀엽다'라고 말해주셔서 용기를 얻은 듯해요." 지수는 인터뷰 내내 환한 미소를 지었다.
여자 솔로가수이자 단발머리를 한 지수는 선배 가수인 아이유의 데뷔 때를 연상케 해 '제2의 아이유'라고도 불린다. 음악적인 성과나 인지도 등 여러 부분에서 성장해야 할 것이 많지만, 그만큼 가수로서 앞날을 인정받은 것이다. "너무 죄송하더라고요(웃음).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정말 감사하죠. 관심 속에서 저만의 것을 계속 만들어 가고 싶습니다."
지수는 10월 말에도 새 싱글 앨범 '리틀 보이'를 발표한다. 이미 보컬 녹음까지 마친 상태다. '애매해'에 이어 경쾌한 리듬감을 살린 곡이다. "랩 같이 읊조리는 파트가 있어서 춤추며 녹음했어요. 초등학생 때 랩 연습도 했는데, 기억 속에 흑역사로 남아있죠(웃음)." '리틀 보이'는 '애매해'와 연결되는 가사로 지수만의 발랄한 분위기를 담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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