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서울프라이드 영화제 |
19일 오전 서울 동작구 아트나인 야외테라스에서는 2017 서울프라이드영화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김조광수 집행위원장과 김승환 프로그래머 등이 참석했다.
서울프라이드영화제는 우리나라에서 많은 대중들이 쉽게 접하기 힘든 퀴어영화를 전문적으로 상영함으로써, 한국 사회에서 잘 드러나지 않은 성소수자의 존재와 인권을 인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국내 퀴어영화 제작의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이날 김조광수 집행위원장은 서울프라이드영화제에 대해 “한국에서 규모가 가장 큰 퀴어 영화제”라며 자부심을 보였다.
이어 “저희가 2011년부터 서울프라이드영화제를 맡아서 진행하고 있다. 2011년과 비교해보면 굉장히 많은 성장을 해오고 있다고 생각한다. 30개국에서 온 70여편의 영화를 상영하게 됐다. 앞으로 국제영화제로 발돋움 시키려 준비를 열심히 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프라이드영화제는 심상정 국회의원을 집행위원으로 위촉했다. 심상정 집행위원은 지난 19대 대통령 선거 TV토론에서 타 후보들의 성소수자 혐오발언을 바로 잡고자 1분 찬스를 사용하며, 성소수자 인권지지를 천명해 많은 국민적 관심을 받았다.
서울프라이드영화제는 2017년 개막작으로 프랑스 영화감독 로빈 캄필로의 ‘120 BPM’(원제:120 Beats Per Minute)이 선정됐다. ‘120 BPM’은 올해 칸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과 국제비평가협회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1990년대 초반 프랑스 파리에서 제대로 된 치료제가 없이 에이즈로 죽어가는 자신과 동료들을 살리기 위해 정부와 제약회사에 대항하여 투쟁한 운동 ‘액트 업’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이번 폐막작은 제작지원제도인 프라이드 필름 프로젝트를 통해 완성된 단편영화 3편을 묶어, 폐막작으로 상영한다. 먼저 ‘셔틀런’은 여성 감독 두 명의 공동 작업을 통해 만들어졌다 초등학생 6학년 벼리라는 아이가 선생님을 짝사랑하는 이야기다. 여성 감독 특유의 섬세한 시선으로 따라간 영화다.
‘두 밤’은 김창범 감독의 작품으로, 헤어지려는 게이 커플이 2년 전 첫날밤을 보냈던 여관에서 다시 헤어지게 되는, 두 개의 밤에 대한 이야기다. 게이들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그려냈다.
‘프리버드’는 여성감독의 작품으로, 게이의 짝사랑을 다룬 영화다. 웹툰 작가 지망생 유성이 자기 사수인 웹툰 작가를 짝사랑 하는 이야기를 섬세하게 다룬 작품이다.
서울 프라이드영화제는 우리나라 퀴어 영화에 주목함과 동시에 아시아권 국가와 비 아시아권 국가를 나누어 전문적인 프로그래밍을 하고 있다. 그리고 매해 영화제가 주목하는 이슈를 선정해 이에 해당하는 작품을 상영한다.
또한 시대를 대표하는 걸작들을 감독, 배우, 국가, 주제에 따라 특별전 및 회고전을 열어 영화제의 성격을 강화하고 있다. 이처럼 프로그램의 성격을 크게 다섯 가지로 나누어 ‘핫 핑크 섹션’, ‘코리아 프라이드 섹션’, ‘아시아 프라이드 섹션’, ‘월드 프라이드 섹션’, ‘스페셜 프라이드 섹션’, ‘스페셜 프라이드 섹션’까지 총 다섯 개의 프로그램 섹션을 운영하고 있다.
‘핫 핑크 섹션’은 올해의 주목할 만한 이슈와 서울프라이드영화제가 주목하는 영화를 소개하는 섹션으로 올해 15편이 상영된다. ‘스페셜 프라이드 섹션’은 퀴어영화를 감독, 배우, 국가, 시대 등에 따라 특별전 및 회고전으로 소개하는 섹션으로 8편이 상영되고, ‘코리아 프라이드 섹션’은 우리나라에서 새롭게 제작된 퀴어영화를 집중적으로 발굴 및 소개하며 19편이 상영된다.
‘아시아 프라이드 섹션’은 아시아 영화를 통해 우리의 현주소를 확인하고 아시아 신인감독을 소개하는 섹션이다. 11편이 상영된다. ‘월드 ㅍ프라이드 섹션’은 비아시아권 영화를 통해 동시대를 살아가는 다른 국가의 시각을 보여주며 16편이 상영된다.
2017 서울프라이드영화제의 공식포스터는 박시영 디자이너와 조선희 사진작가의 공동작업으로 완성됐으며, 성소수자 유명인사나 인권활동가가 아닌, 우리 주변에서 평범하게 살아가는 성수사자 당사자들의 모습을 정면으로 드러냈다.
김조광수 집행위원장은 “굉장히 파격적으로 보일 수 있는 포스터다. 많은 분들이 영화제 포스터가 왜 이렇냐고 하실 수 있는데, 자기를 드러내는 것에 두려움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디자이너는 포스터를 가져가시는 성소수자들이 자기 사진도 잘라 붙여서 자기가 이 영화제의 주인인 것처럼 인식하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가지고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김조광수 집행위원장은 “동성애 혐오와 처벌은 우리나라에만 있는 게 아니다. 역사가 꽤 길다. 그러나 이미 여러 나라에서 동성애처벌법이 없어진 지 오래다. 여러 나라에서 동성결혼을 법제화하는 등 평등을
오는 11월 2일부터 8일까지 총 7일간 CGV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에서 개최된다.
김솔지 기자 solji@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