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인구 기자]
배우 겸 가수 임창정 올가을에도 발라드로 돌아왔다. 그는 정상을 욕심내기보단 팬들의 사랑에 감사하면서 앞으로 후배들의 길을 열어주고 싶다는 마음을 전했다.
임창정 두 번째 미니앨범 '그 사람을 아나요' 쇼케이스가 23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열렸다.
임창정은 이날 피아노와 바이올린 첼로 등의 현악기로 이뤄진 연주자들의 반주에 맞춰 '또 다시 사랑' '내게 저지른 사랑'에 이어 신곡 '그 사람을 아나요'를 열창했다.
'그 사람을 아나요'는 지난해 음원차트 1위를 휩쓴 '내가 저지른 사랑'을 작업한 임창정과 멧돼지가 다시 호흡을 맞춘 발라드 곡이다. 이번 앨범에는 타이틀곡 '그 사람을 아나요'를 비롯해 '너를 꺼내는 이유' '가지 말아달라 해요'가 수록됐다.
임창정은 마이크를 잡은 뒤 "다사다난했다. 일도 일이지만, 올해 1월에 제주도로 가족들과 이사했다"며 "아이들도 좋다고 하더라. 아직 집은 없다. 빌려서 살고 있다. 제주도가 너무 좋아서 먼저 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에서 살다가 제주도로 가는 것과 제주도에서 사는 건 다르더라. 굉장히 다른 생활 패턴으로, 에너지를 많이 받는다. 내 인생생의 전환점이 됐다"고 밝혔다.
새 앨범에는 그동안 들을 수 없었던 듀엣곡이 처음 수록됐다. '가지 말아달라 해요'를 부른 제이닉은 숨겨진 신예 실력파 보컬리스트로, 임창정의 호소력 넘치는 발라드와 다른 색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노래다.
임창정은 이날 "제이닉은 예전 매니저였던 회사 대표가 추천한 가수였다. 노래를 들어보니 잘 될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제이닉은 "대표님이 거짓말을 한 줄 알았는데, 정말이었다. 로또를 맞은 기분이었다"고 했다.
그는 "제이닉과 녹음하면서 대화를 많이 나눴다. 노래 실력보다 예능감이 더 뛰어난 듯했다. 박화요비를 보는 것 같더라"고 설명했다.
임창정은 2015년 '또 다시 사랑'에 이어 지난해 '내가 저지른 사랑'으로 음원사트와 음악순위프로그램에서 1위를 차지했다. 1990년대부터 선보였던 사랑의 짙은 감성을 녹여낸 임창정의 발라드가 시간이 지난 뒤에도 여전히 사랑받은 것이다.
임창정은 '그 사람을 아나요' 제목과 관련해 "엉뚱하게 지어보고 싶었다. 단순히 사랑 이야기로는 가고 싶지 않았다. 내 인생이 한 편의 영화나 시라면, '어느 한 사람을 아냐'고 내게 물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옛날 사랑과 지금 사랑은 방법이나 형태가 다른 것이지 사랑의 모양은 같다고 생각한다"며 "누군가를 애틋하게 사랑하고, 걱정하는 모양새는 100년 후에도 똑같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발라드라는 장르 안에서 제가 상상할 수 있는 가장 최선의 진정성을 최대한 끄집어내려고 한다"며 "50대 형님 누님들 뿐만 아니라 중고등학생들도 알아보더라. 우리가 갖고 있는 사랑의 감정은 모두 통하는 만국공통어 같다"고 했다.
지난 8월 개봉한 영화 '로마의 휴일' 이후 임창정의 두 번째 활동이다. 가수로서는 지난해 9월 발매한 '아이엠(I'M)'을 잇는 앨범으로, 임창정은 배우에 이어 가수 활동을 이어간다. 임창정은 '아이엠' 타이틀곡 '내가 저지른 사랑'으로 음원차트 1위를 휩쓸었고, 올해도 가을에 맞춰 활동에 나서는 만큼 차트 성적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임창정은 음원차트 성적에 대해 "욕심은 나지만, 팬들이 좋아해줬으면 한다"며 "오랫동안 사랑받은 건 하늘에서 준 보너스 같다. 저는 1위를 여러번 해봤다. 저만 잘되기보단 후배들이 1위하는 것도 좋은 듯하다"고 했다.
임창정은 지난 1월 요가강사로 일하던 18세 연하 연인과 재혼한 뒤 네 번째 아들을 얻었다. 재혼한 아내는 지난해 '내가 저지른 사랑' 뮤직비디오 여자 주인공으로 출연해 얼굴을 알린 바 있다.
임창정은 "아들들에게 엊그제 트와이스 팬미팅 표를 끊어줬다. 표 구하기 힘들어서 JYP
그러면서 "트와이스가 활동을 앞두고 있지만, 팬들이 저의 노래도 사랑해주셨으면 한다. 후배들 노래도 많이 들어주고 사랑해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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