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승헌이 인간의 감정을 느끼기 시작했다.
5일 방송한 OCN 주말드라마 ‘블랙’에서는 인간화돼가는 블랙(송승헌 분)이 억울한 죽음 앞에서 슬픔을 느끼는 자신에 모습에 당황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블랙은 무진 타임 마트 참사 사건의 범인인 우병식의 생존을 입증하려 했다가 죽은 승철 부모의 아픔에 슬픔을 느꼈다. 아들을 잃은 승철 부모의 절박한 사연을 알고 있던 블랙은 승철 부친이 죽자 "안 돼!"라며 절박하게 외쳤던 것이다.
이런 자신의 변화하는 모습에 블랙은 혼란스러워했다. 그는 저승사자 No.007(조재윤 분)에게 "죽는 순간에 '안 돼'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이런 감정이 들다니. 미개한 인간 따위들이 죽든 말든 알게 뭐야"라며 슬픔을 느끼는 자신을 의아해했다.
순간 강하람(고아라 분)에게 전화가 왔다. 우병식의 위치를 알아낼 수 있을 거라는 전화였다. 블랙은 강하람에게는 차갑게 굴며 화를 냈고, 저승사자 007에게도 “내가 인간들 한 풀어주려고 여기 온 줄 알아?”라며 짜증냈다.
그러나 블랙은 곧 벌떡 일어서더니 집 밖으로 걸어 나갔다. 그는 007이 어디 가냐는 말에 “우병식 잡으러”라고 말했다. 이어 007이 “뭐 하러 가느냐”고 묻자 “하루 종일 그 인간이 여기에 있어. 그 죽음 억울해보여서 안되겠어. 뭐 사람 살리는 것도 아니고 괜찮
블랙은 007에게 “내가 왜 몸속에서 못 나오는지는 알아봤어?”라고 물었다. 007은 “알아보고 있느니라. 근데 아직 그 연유는 찾지 못하였다”라고 답했다. 블랙은 집을 나간 뒤 007은 한숨을 내쉬었다.[ⓒ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