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인구 기자]
그룹 엑소가 한국 최초 돔 콘서트의 시작을 알린 고척스카이돔을 다시 찾아 팬들과 낙원을 만들었다.
엑소(수호 찬열 카이 디오 백현 세훈 시우민 첸 레이) 네 번째 단독콘서트 '엑소 플레닛 #4 -더 엘리시온-(EXO PLANET #4 -The EℓyXiOn-)'이 지난 26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이날 2만 2천 명을 포함해 24일부터 6만 6천 관객이 자리했다.
'전야(The Eve)'로 공연의 문을 연 엑소는 올여름 발표한 '코코밥(Ko Ko Bop)'에 이어 '엑소'라는 이름을 제대로 알린 히트곡 '으르렁(Growl)'을 선보였다. 단체 무대 중간에는 백현 시우민이 리프트로 올라가는 중앙 무대 위에서 춤 대결을 펼쳤고, 카이는 수려한 발레 동작으로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이번 콘서트는 엑소가 이상향 '엘리시온'을 향해 가는 과정을 담았다. 5개 대형 LED 화면을 통해 공개된 영상에서는 태양계 외행성에서 온 엑소 멤버들이 각자의 능력을 각성한 후 한자리에 모였다. 영상과 '문'을 매개체로 무대를 하나의 이야기로 연결하는 구성으로 완성도를 높였다.
수호는 "올해 5월 이후 콘서트로 팬들과 만난다. 공연 3일째인데도 긴장된다. 이번이 네 번째 콘서트다"며 "엘리시온은 사전적인 의미로 '낙원'이다. 엑소와 팬들에게 이곳은 엘리시온이다. 끝까지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세훈은 "멤버들을 모으기 위해 8장의 편지를 썼는데, 저희 외에도 많은 분이 왔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움직임을 인식하는 정밀 센서로 각종 무대 장치를 제어하는 모션 캡처 시스템이 적용됐다. 블루투스 LED 응원봉은 객석 전체가 다양한 색깔로 변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이에 대해 디오는 "멤버들이 찬 센서 때문에 핀 조명이 따라다닌다. 콘서트가 많이 발전했다"고 말했다.
팬들에게 인사를 전한 엑소는 다시 열기를 불어넣었다. '부메랑 (Boomerang)' '로또(Lotto)' '싱 포 유(Sing For You)' '럭키 원(Lucky One)' '텐더 러브(TENDER LOVE)' 등은 팬들의 함성을 끌어냈다. 이와 더불어 엑소 첸백시 일본 미니앨범 타이틀곡 '카-칭!(Ka-CHING!)' 한국어 버전이 최초 공개됐다.
이어 자작랩이 인상적인 찬열의 '손' 등 새로운 노래와 디오의 감미로운 보컬과 찬열의 피아노 연주가 어우러진 '포 라이프(For Life)' 영어버전은 관객들의 힘찬 박수를 받았다. 수호의 '플레이보이(PLAYBOY)', 첸 '헤븐(Heaven)' 등 솔로 무대도 현장을 수놓았다.
디오는 "소중한 지인의 결혼식 축가로 ‘포 라이프’를 불렀다. 그곳에서만 부르기보다는 공연장에서 팬들에게 들려드려야겠다고 생각해 노래하게 됐다"며 "제가 노래를 하고 싶을 때 기타를 쳐주고 피아노를 쳐준 찬열이 항상 고맙다"고 설명했다.
엑소는 2015년 10월 한국 최초 돔 콘서트를 펼친 후 2년 만에 다시 고척스카이돔 무대에 올랐다. 국내 최대 규모 실내 공연장에서 3회 공연을 개최해 체조경기장 6회 공연, 잠실 올림픽주경기장 단독 콘서트 개최 등에
엑소는 공연에 앞서 기자회견을 통해 "기록이나 상에 대한 부담감은 항상 느끼고 있다. 상과 기록을 발목에 묶고 노래한다는 마음으로 자부심과 책임감으로 무대에 항상 오르고 있다. 방탄소년단 워너원 등 후배 가수들과 K팝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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