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故 종현 사진=SM엔터테인먼트 |
종현은 지난 18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레지던스에서 쓰러진 채 발견,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숨을 거뒀다. 경찰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사람을 떠나보내야 하는 슬픔의 크기를 잴 순 없지만 종현의 급작스러운 사망에는 유독 더 안타까움의 시선이 크다. 뒤늦게 되짚은 종현의 지난 행적에서 이미 이별의 흔적이 보이기 때문이다.
종현은 최근 진행한 단독 솔로 콘서트 ‘INSPIRED’ 현장에서 팬들을 위해 미발표 신곡들을 공개했다. 이 미발표 곡들은 내년 초 솔로 앨범으로 발매될 예정이었다. 이 자리에서 종현은 타이틀곡이었던 ‘환상통’을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선물했다.
특히 종현은 ‘환상통’에 대해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가 사라졌을 때, 아파하지 말고 슬퍼하지 말라고 말해주고 싶어서 곡을 만들었다”라고 소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많은 이들은 그가 자신의 이야기를 곡에 담았다고 추측하고 있다.
↑ 故 종현 사진=사진공동취재단 |
그는 앞서 음악적 교감을 통해 친분을 쌓은 가수 디어클라우드 나인에게 미리 유서를 작성해 건네줬다. 최근 디어클라우드 나인이 공개한 유서에는 고인이 꽤 오래 전부터 아파하고 있었음이 담겨있었다.
종현은 자신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콘서트 현장을 찾았던 팬들을 눈에 담으며 어떤 생각을 했을까. 마지막을 준비하며 불렀던 노래였지만 그 누구도 그의 아픔을 알아차리진 못했다.
고인은 생전 가장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활동했다. 하지만 조명이 꺼진 후 남은 진짜 김
지난 콘서트에서 ‘환상통’ 뿐 아니라 다수의 신곡 무대를 보여준 고인. 아쉽게도 자신이 생전 작업한 노래들을 세상에 내놓지 못하게 됐다. 바람처럼 흩어져버린 그의 목소리가 다시 대중의 가슴 속에 스며들 수 있을지 지켜봐야할 일이다. 백융희 기자 byh@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