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신영은 기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감동이 다시 한 번 우리 곁으로 찾아온다.
4부작 tvN 토일드라마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극본 노희경/연출 홍종찬/제작 스튜디오 드래곤, 지티스트)이 지난 12월 17일 뜨거운 여운과 큰 감동을 남기고 종영했다.
1996년 MBC 창사특집극으로 방송된 동명의 드라마를, 본인이 직접 각색해 리메이크한 노희경 작가는 “내 어머니의 인생을 조명하고 싶은 욕구 때문에 쓴 드라마였는데 이제 이 이야기가 내 이야기구나 싶어 먹먹해졌다”라는 말로 세월의 깊이를 회고한 바 있다. 그만큼 이 작품이 담고 있는 가족 이야기는 21년이라는 시간을 뛰어넘어 여전히 큰 감동과 울림을 안겨줬다.
그동안 소설로, 영화로, 연극으로 끊임없이 재해석되었을 뿐 아니라 수능 모의고사 지문으로도 출제되어 수험생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그 명품 대본이 21년만의 리메이크를 기념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2017+1996’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된다. 이에 출간을 앞두고 예약 판매가 시작됐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번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2017+1996’은 2017년 대본과 1996년 대본이 한 권에 실려 있어, 노희경 작가가 대본을 어떻게 각색했는지 한눈에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치매 걸린 시어머니를 처음부터 집에서 모셨던 1996년 설정과 달리 2017년에는 요양원에 모셨다가 어쩔 수 없이 집으로 모시는 설정으로 바뀌었다. 또한 21년 전에는 대본에서 ‘엄마’라고만 지칭되던 인희에게 이름을 부여했다는 점, 남편의 폭력에 그저 순응하기만 하던 인희 올케에게 ‘근덕댁’이라는 명칭 대신 ‘양순’이라는 이름과 함께 보다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캐릭터를 입힌 점 등이 눈에 띈다.
또 유부남과 연인 관계를 맺으며 다소 수동적인 면을 보였던 1996년 연수 캐릭터가 조금 답답했던 것에 비해 2017년 연수는 더 빠른 템포로, 주도적으로 연인 관계를 정리하는 모습을 보인다.
노희경이란 작가가 자신이 가장 아끼는 작품을 21년 만에 직접 각색했다는 것, 그 두 작품의 차이를 한 권의 책으로 비교
한편 드라마를 소설화한 ‘소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은 2010년 출간 후 현재까지 20만 부 이상 판매 중이며, 스테디셀러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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