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는 누구에게나 특별하겠고, 누구나 새로운 다짐과 함께 신년을 시작하겠으나 2018년 무술년(戊戌年)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게 되는 가수들이 있다. 조용필, 배철수, 신화 그리고 아이유가 주인공이다.
◆ ‘데뷔 50주년’ 조용필, 세대 초월 넘버 원
한국 가요계의 살아있는 ‘현재 진행형’ 전설, 조용필(68)은 올해 데뷔 50주년을 맞는다. 고3 때인 1968년 그룹 앳킨스를 결성, 미군 부대에 서면서 음악 활동을 시작한 조용필은 ‘돌아와요 부산항에’를 비롯해 ‘단발머리’,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 ‘여행을 떠나요’, ‘모나리자’, ‘킬리만자로의 표범’, ‘추엇 곡의 재회’, ’그 겨울의 찻집’ 등 무수한 히트곡을 남겼다.
특히 그는 지난 2003년 발표한 19집 앨범도 ‘헬로(Hello)’와 ‘바운스(Bounce)’를 동반 히트시키면서 건재함을 과시했다. 세대를 초월한 감각은 물론, 성장에 대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는 열정이 ‘20세기 최고 가수’ 조용필을 만들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18년이 데뷔 50주년인 만큼 올해 다시 한 번 대형 콘서트를 개최할 계획이다. 아직 콘서트 시기와 장소는 정해지지 않았으나 여전히 높은 관객 동원력을 자랑하는 가왕 답게, 다시 잠실주경기장 공연에 나서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 ‘데뷔 40주년’ 배철수 그리고 이문세
가수 겸 라디오 DJ로 맹활약하고 있는 배철수는 항공대학교 학내 밴드 활주로의 기타 겸 보컬로서 1978년 TBC 제1회 해변가요제에서 ‘세상 모르고 살았노라’로 인기상, MBC 제2회 대학가요제에서 ‘탈춤’으로 은상을 수상하며 대중 앞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배철수는 이후 그룹 송골매를 결성하면서 80년대 초반 가요계를 풍미한 록밴드로 인기를 모았다.하지만 1985년 멤버 구창모의 탈퇴로 팀 활동이 주춤해진 데 이어 솔로 앨범 또한 기대만큼의 반향을 일으키지 못하면서 가수 활동을 사실상 접었고, 송골매 역시 해체 수순을 밟았다.
이후 1990년 처음 마이크를 잡은 MBC FM4U ‘배철수의 음악캠프’는 그를 평생 뮤지션으로 자리매김하게 했다. 올해로 28년째 ‘배캠지기’인 그는 명실상부 한국 최고의 DJ이자 음악인이다.
그러다 1983년 발라드 가수로 정식 음악 활동을 시작했고, 2년 뒤인 1985년 발표한 ‘난 아직 모르잖아요’를 시작으로 80년대 후반 발표된 명곡 다수의 주인공이 됐다. ‘소녀’, ‘그대와 영원히’, ‘사랑이 지나가면’, ‘가을이 오면’, ‘붉은 노을’,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 ‘광화문 연가’, ‘옛사랑’ 등 고(故) 이영훈 작곡가와 콤비 플레이로 내놓은 무수한 곡들은 여전히 사랑 받고 있다.
90년대 후반 이후 가요계 트렌드가 변화함에 따라 이문세의 전성기는 짧고 굵었다. 하지만 이문세는 여전히 공연계에서는 뜨거운 티켓 파워를 자랑하고 있으며 자신만의 독자적인 음악 세계를 공고히 하며 레전드 반열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 ‘데뷔 20주년’ 신화, 멈추지 않는 아이돌 조상님
1998년 데뷔해 현재까지 왕성하게 활동하며 데뷔 20주년을 맞은 가수들은 헤아릴 수 없이 많겠으나 장수하기 어려운 아이돌 장르에서 독보적인 연차를 자랑하는 그룹 신화는 팀명 그대로 ‘신화’다.
신화는 비슷한 시기 데뷔했던 타 아이돌 그룹들과 달리 그 흔한 해체도, 멤버 교체도 없이 20년째 ‘에릭 김동완 신혜성 이민우 전진 앤디’ 여섯 멤버가 함께 활동하고 있는 독보적인 그룹이다. ‘장수 아이돌’ ‘아이돌 조상님’이라는 수식어가 무색할 정도로 왕성한 활동력을 보여주고 있는 이들의 공백은 멤버들의 군 복무 기간이 유일했다.
따로 또 같이 팀 활동과 개인 활동을 유연하게 조정하며 각자의 매력을 발산해 온 덕분에 시너지가 커져 왕년의 인기를 유지하고 있는 신화. 멤버 에릭이 지난해 결혼 스타트를 끊으며 ‘품절돌’로 거듭났다. 이들은 데뷔 20주년을 맞은 올해 역시 “1년 내내 같이 움직일 계획”이라며 활발한 팀 활동을 예고한 상태다.
◆ ‘데뷔 10주년’ 아이유, 10년 전 알아본 국민가수 떡잎
2008년 데뷔해 10주년을 맞이한 가수들 역시 많지만 그 중 1인자는 바로 아이유(25)가 아닐까. 발라드 솔로곡 ‘미아’로 데뷔한 소녀 아이유가 어느덧 스물여섯 숙녀가 됐다는 것도 믿기지 않지만, 그가 지난 10년간 솔로 여가수로서 공고히 쌓아온 그만의 영역은 그야말로 ‘넘사벽’이다.
데뷔 초엔 아이돌 그룹 열풍에 크게 주목 받지 못했으나 2년 만인 2010년 ‘좋은 날’로 진짜 좋은 날을 맞은 그는 ‘너랑 나’, ‘하루 끝’, ‘분홍신’, ‘금요일에 만나요’, ‘마음’, ‘스물 셋’, ’팔레트’ 등 이후 발표하는 곡들마다 메가 히트를 치며 솔로 원톱으로 거듭났다. 독보적인 곡 해석력뿐 아니라 셀프 프로듀싱 능력까지 갖춰 성장 가능성을 예측하기 힘들 정도다.
음악 영역뿐 아니라 드라마와 예능에서도 크게 활약했다. ‘드림하이’를 시작으로 ‘최고다 이순신’, ‘예쁜 남자’, ‘보보경심-려’ 등 다수의 드라마에서 시청자를 만났다. 또 지난해에는 ‘효리
아이유는 올해 초에도 드라마 ‘나의 아저씨’로 시청자 앞에 선다. 드라마 이후의 스케줄은 아직 확정된 바 없지만 데뷔 10주년을 맞은 만큼 가수로서의 활동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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