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주 감독이 동성감독 성폭행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은 가운데 피해자 A씨와 엇갈린 입장을 내놓아 파장이 예상된다.
이현주 감독은 지난 6일 자신의 억울함을 토로하며 “여전히 무죄라 주장하고 싶다. 합의된 성관계였고 재판을 받는 과정에서 동성애자에 대한 편견으로 인해 차별을 받았다”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이어 “A씨의 동의가 있다고 생각, 합의된 성관계를 했다”면서 “여성이며, 동성애자이고 그에 대한 영화를 찍었던 입장에서 저 스스로가 너무나도 괴롭고 많은 분들에게 큰 심려를 끼쳐드리게 되어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전했다.
이에 피해자 A씨는 자신의 SNS에 1심 판결문을 올리며 “당신의 그 길고 치졸한 변명 속에 나에 대한 사죄는 어디에 있는가?”라며 분노를 표출해 두 사람의 갈등의 골은 더 깊어진 상황.
A씨는 “가해자는 심경 해당 사건 이후 ‘밥 먹고 차먹고 대화하고 잘 헤어졌는데 한 달 뒤에 갑자기 신고를 했다’고 하지만 이는 명백한 거짓말”이라며 “저 통화 이후 두 차례 통화가 더 있었고 그 통화는 모두 녹취되어 재판부에 증거로 넘겨졌다. 그 두 번의 통화 내내 내게 화를 내고 다그쳤으며 마지막 통화 후엔 동기를 통해 문자를 보내 ‘모텔비를 갚아라’고 까지 했다. 갑자기 신고를 한 것이 아니라 사건 이후 신고하기 까지 약 한달 동안, 사과를 받기 위해 두 차례 더 내가 먼저 전화를 했고 사과는 커녕 내 잘못이라고 탓하는 얘기만 들었다”며 분노했다.
이와 함께 “내가 몹쓸짓을 당했던 그 여관이 당신의 영화에 나왔던 그 곳이라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되었을 때 느낀 섬뜩함을, 당신의 입장문을 읽으며 다시금 느꼈다”며 만취 상태에서 이뤄진 관계였을 뿐, 동의하에 이뤄지지 않았
한편 이현주 감독은 지난 2015년 동기인 영화인 A씨가 술에 취해 의식이 없는 틈을 타 유사 성행위를 한 혐의로 대법원으로부터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 성폭력 교육 40시간 이수 명령을 받았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진 후 이현주 감독은 한국영화감독조합에서 제명됐고, 여성영화인축제 부문상 수상이 취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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