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추행 의혹 유명 드러머 A씨 입장 밝힐까 |
현재 문화·연예계로 미투(Me Too) 운동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유명 드러머가 미투 가해자로 지목됐다. 지난 2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Metoo 힘겹게 고백합니다. 저는 전통음악을 하고 있는 사람입니다”라는 제목으로 시작되는 글이 게재됐다.
글쓴이는 지난 2017년 음악 프로젝트를 통해 A씨와 처음 만난 일화를 전하며 글을 이어나갔다. 그는 지난해 9월 A씨가 음악 프로젝트 작업을 하자고 제안, A씨의 작업실에서 음악 작업을 함께 했다고 밝혔다.
글쓴이가 A씨를 스승처럼 믿고 따르던 중 A씨는 글쓴이에게 옷을 벗어보라고 요구했다. “노래 수업하는 사람들은 다 벗고 수업한다. 노래를 부를 때 몸을 보고 해야 한다. 네 몸은 죽어있다”고 말했고 글쓴이는 “몸을 고쳐주는 건 전문가가 고쳐줘야 하는 것 아니냐, 무슨 말인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러자 같은 자리에 있던 또 다른 이가 “잘난 척 그만하고”라고 해 수치심을 느꼈다고 밝혔다.
글쓴이는 이 사건으로 A씨와 갈등이 있었지만, 공연을 무사히 끝내기 위해 먼저 사과 문자를 보냈다. 이에 A씨는 글쓴이에게 집으로 오라고 한 뒤 “내가 왜 너한테 옷을 벗으라고 했는지 알려주겠다”면서 또 다시 옷을 벗어보라고 요구했다.
글쓴이는 “또 그럴 줄은 몰랐다. 핸드폰카메라를 들고 가슴만 보여 달라고 했다. 싫다고 했더니 5초만, 3초만, 싫어?”라고 말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끝까지 싫다고 했더니 제 가슴을 핸드폰으로 찍어서 컴퓨터로 CG 만드는 걸 보여주려고 그랬다. 공연 영상에 내 몸을 쓸 예정이었는데 거절했으니 너와 체격이 비슷한 무용수로 대체하겠다는 말을 했다”고 덧붙였다.
또 글쓴이는 “전통음악계가 갖고 있는 잘못된 관습들을 이야기하며 저에게 했던, 입에 담고 싶지도 않은 더러운 말들 덕분에 새로운 사람들과 작업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다. 만약 ‘미투’ 운동이 일어나지 않았더라면 평생 이 일을 마음에 두고 아파했을 것 같다”면서 “더 이상의 피해자가 나와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용기 내 글
이에 A씨로 지목된 유명 드러머는 침묵으로 일관 중이다. 특히 앞서 배우 오달수 등이 성추행 논란에 휩싸였고 늦은 해명과 입장 번복으로 더 큰 고충을 겪고 있다. 현재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유명 드러머 A씨의 실명이 거론되고 있다. A씨는 빠른 입장 표명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백융희 기자 byh@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