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민기 유서 사진=윌엔터테인먼트 |
9일 한 매체는 조민기가 지난달 26일 직접 쓴 손 편지를 건네며 성추행 피해자들에게 사과를 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매체는 “언론에 사과하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며 이를 거절했다고 말했다. 결국 조민기의 손 편지는 다음날 그의 전 소속사가 대신 사과문을 발표하며 공개되지 않았었다.
조민기는 손 편지를 통해 “모든 것이 내 불찰이고 나의 죄다. 너무나 당황스럽게 일이 번지고, 제가 감당하기에는 버거운 시간들이 지나다보니 회피하고 부정하기에 급급한 비겁한 사람이 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부끄럽고 죄송하다. 지난 7년 고되고 어려운 배우 길을 시작한 제 후배들에게 결코 녹록치 않은 배우의 길을 안내하고자 엄격한 교수가 될 수밖에 없었다”며 “그리고 그 엄격함을 사석에서 풀어주려고 노력했다. 그 과정에서 모멸감으로, 혹은 수치심을 느낀 제 후배들에게 마음깊이 사죄의 말을 올린다”며 사과했다.
조민기는 이날 오후 서울 광진구 구의동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구급대원이 응급 처치를 했으나 이미 심정지 및 호흡 정지 상태였다.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건국대학교 병원으로 긴급 이송된 조민기는 이날 오후 5시께 끝내 세상을 떠났다.
조민기의 빈소는 서울 건국대학교 병원 장례식장 204호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12일 오전 6시30분이며, 장지는 서울추모공원이다.
이하 조민기 손 편지 전문
모든 것이 제 불찰이고, 저의 죄입니다.
너무나 당황스럽게 일이 번지고, 제가 감당하기에는 버거운 시간들이 지나다보니 회피하고 부정하기에 급급한 비겁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부끄럽고 죄송합니다. 지난 7년 고되고 어려운 배우 길을 시작한 제 후배들에게 결코 녹록치 않은 배우의 길을 안내하고자 엄격한 교수가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 엄격함을 사석에서 풀어주려고 노력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모멸감으로, 혹은 수
덕분에 이제라도 저의 교만과 그릇됨을 뉘우칠 수 있게 되어 죄송한 마음과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끝으로 청주대학교와 지금도 예술을 향한 진실한 마음으로 정진하고 있을 청주대학교 연극학과 학생들에게 부끄러운 쓰고 있는 저의 사죄를 전합니다.
김솔지 기자 solji@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