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백민경 인턴기자]
트로트 가수 출신 제작자 신웅(65)으로부터 성폭력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한 작사가 A씨의 아들이 심경을 전했다.
지난 11일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사회 갤러리에는 자신을 신웅 성폭력 피해 작사가 A씨의 아들이라고 밝힌 이의 글이 올라왔다. 그는 ‘미투 성폭력 피해자의 가족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앞서 A씨는 지난 8일 방송된 SBS ‘8시 뉴스’에 출연, 신웅에게 성폭력 피해를 당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A씨는 “지난 2014년 겨울 함께 음반 작업을 하던 중 신웅에게 수차례 성추행을 당했고, 급기야 성폭행 까지 당했다”고 주장했다. A씨에 대한 추측이 난무하자 A씨는 9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제작자가 신웅임을 밝혔다.
해당 글에서 A씨의 아들은 “제가 글을 남기는 이유는 분노의 꼭대기에 놓여 있는 지금, 답답한 심정을 푸념하고 터져 버릴 것 같은 감정을 글로 다스리고자 한다”라고 적었다.
그는 “현재 피해 당사자는 2차 피해로 힘들어하고 있다. 피해자의 가족 역시 또 다른 피해자다. 가해자 때문에 왜 우리가 고통 받아야 하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미투 운동으로 옳은 판단과 정의로움을 가진 분들이 계신다. 그분들에게 힘을 얻고 약자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기고 있고 앞으로의 일들이 두렵지만 이런 일련의 상황이 억울해서라도 끝까지 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편, 신웅은 인기 트로트 가수 신유의 아버지로 아들의 노래 ‘나쁜 남자’, ‘시계 바늘’ 등을 작곡했다. 그는 작사가 A씨의 주장에 대해 불륜은 인정하지만 강간은 인정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음은 신웅 성폭력 주장 피해자 아들 글 전문>
저는 가수 신유의 아버지인 신웅에게 성폭력을 당한 작사가A씨의 아들입니다.
제가 글을 남기는 이유는, 분노의 꼭대기에 놓여 있는 지금. 답답한 심정을 푸념 하고, 터져 버릴 것 같은 감정을 글 로 다스리고자 합니다.
이번 미투 운동 뿐 아니라, 그전에도 비참한 성폭력을 당한 피해 가족들의 입장을 그리고 저희 가족의 입장을 말하고 싶습니다. 다른 피해 가족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말 만들어 내기 좋아하는 사람들. 의혹과 의심들... 사실 그런 것들 신경 쓸 겨를도 없지만 피해 당사자는 이러한 2차 피해에 힘들어 합니다. 피해자 가족 역시 또 다른 피해자 입니다. 가족 간에 서로 의지하고 용기를 주고 협력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지만 사람이기에 어떠한 이유에서건, 피해자 가족 간에 불화가 생길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왜 피해자 가족이 이렇게 정신적 고통을 받고 불행하고 시끄러운 상황에 놓여야 할까요? 저의 문제, 저희 가족의 문제 일수도 있겠지만, 전 그들을 원망하고 싶습니다. 가해자 때문에 왜 우리가 고통 받아야 하는가...
가족 간의 일의 진행 방식에 대한 논쟁, 언쟁에 피해자는 또 고통을 받고, 진정한 도움을 주시는 감사한 분들도 계시지만 남일 에 도움을 준다는 목적으로 더 한 피해를 주는 사람들. 그로 인한 2차 ,3차 피해로 원망,불협,불화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저는 효자는 아닙니다. 하지만 만약, 길에서 누군가가 우리 부모를 때린다거나 나쁜 짓을 한다면 참을 수 있는 자식이 있을까요? 이건 그 이상의 일이 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피해자가 내 가족이라고 생각 한다면 이성적 판단을 할 수 있을까요?
피해자 가족은 잠을 자다가도 그때 그 비참한 일을 상상하면 잠이 오질 않습니다. 피가 거꾸로 쏟습니다.
그렇게 4년을 정신과를 다니며 약으로 버티며 사셨습니다. 가해자는 이뿐 아니라 그 가수의 작품을 빌미로 수차례 폭언까지 하였습니다. 저를 낳아주신 저의 어머니에게요.
그럼 작품이고 뭐고 그만하고 고소를 했어야 되는 것 아니냐? 당신들 욕심 아니냐? 젊어서부터 글 쓰시는 것 밖에 모르시는 분입니다. 그런 사람에게 작품 포기란 죽으라는 것이고 가해자는 그것을 악용 하였고 장성한 자식의 앞날에 누가 될까봐 그것을 숨기고 숨기다 병원에서 조차 이러다 죽을 수도 있다. 밝혀야 된다. 라는 의견에 모든 것을 포기 하더라도 용기 내어 밝히 셨습니다.
고소요? 전 재산을 팔아서 고소를 했어야겠죠? 그들은 저희보다 위에 있는데? 하지만 현실은 어떻습니까? 당시 사회 상황이 유명하지도 않은 누가 누구를 고소했다고 해서 도움이나 줬을까요?
고소는, 변호사 싸움, 돈싸움 아닌지요? 제 판단이 잘못 되었을 수 있지만 저희 가족 중에 그 고소 때문에 돌아가신 분이 계십니다...당연한 내 것임에도, 내 것을 빼앗긴 피해자임에도 돈이 앞서는 소송에서 져서 병을 얻어 돌아 가셨습니다. 그것을 저희 가족들은 똑똑히 보았습니다.
비겁 할 수 있지만, 격고 느낀 것은, 질 싸움은 하지 않는다...하지만, 미투 운동으로 옳은 판단과 정의로움을 가진 분들이 계십니다. 그런 분들에게 힘을 얻고 약자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기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일들이 두렵지만, 이런 일련의 상황이 억울해서라도 끝까지 갈 것입니다.
다른 피해자분들, 피해자 가족 여러분 용기 잃지 마세요. 그리고 이런 일들로 가족 간에 다툴 수 있습니
피해자에게 결국 남는 건 가족 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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